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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라 앉은 자리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이력이 다채롭다. 법학과를 졸업해 단편영화를 만들다 사진을 공부하다 홀연히 그리스로 떠나 그곳 미술대학에서 활동하다 청소년 소설을 냈단다. 그리스 1.5세 주인공 민수는 아버지와 함께 가장 낙후된 도시 테오도루 24
번지에 산다.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야무지다. 하지만 목구멍에 가시 걸린 듯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해결되지 않아 늘
그를 화나게 한다. 무한긍정소년아버지 요나와의 우정,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지만 실은 민수와 비슷한 과거를 갖고 있어 늘 눈에 가시였던
레오니스, 그리고 도둑처럼 급습해 결국 민수의 마음을 풋풋한 소년의 마음으로 물들인 디미트리까지. 그리스하면 손이 닿지 않을 듯 멀어보이기만 했는데 결국 그들의 삶도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넘을 수 없는 벽인 인종차별이라든지 경제불황에 따른 퍽퍽한 가정 살림까지 말이다. 글은 속도감있게 전개되며 사춘기 민수의 불안과 불만이 설득력있게 드러나 있고 그동안 쉽사리 접하지 못했던 나라 배경이라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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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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