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엘릭시르 펴냄
”독자는 살인 이외의 문제로 머리를 쓰고 싶지 않을 것이다.“ 추리 소설 역사에 큰 영향을 준 반 다인 아저씨가 한 말입니다. 덕분에 황금기 추리 소설은 살인 사건 투성이였죠. 하지만 추리라는건 딱히 살인범 색출 스킬이 아니예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이용해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지적 활동이죠. 그렇다면 추리를 통해서, 정확하진 않더라도 타인의 마음을 어림 짐작 해볼 순 있지 않을까요?
<두 사람의 거리 추정>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은 추리를 거듭해, 어떤 두 사람의 사이가 왜 멀어졌는지 그 이유를 찾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거리를 추정해요. 그리고 그 과정이 꽤 재밌습니다. 일상 속 사소한 단서들을 논거로 삼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어요.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은 사소한 단서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저는 고전부 시리즈에서 이 작품이 제일 재밌었어요. 고전부 특유의 씁쓸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습니다. 추리도 크게 트집 잡힐 부분 없이 괜찮았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동기가 약해보인다는 것 정도예요. 하지만 작중에서도 언급 되듯이 사람 마음은 다 다른 법입니다. 내게 사소한 일이라고 해서 타인에게도 사소한 일이란 법은 없어요.
1
델러리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