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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 (지은이), 김호영 (옮긴이) 지음
열린책들 펴냄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기침을 자주 하는 아이가 친구가 되어 평범하지 않은 서로의 모습을 응원해주며 우정을 쌓아가는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이야기.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3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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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놀라울 만큼 태연했다. 한 여자의 고통과 시련, 그 어떤 상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제 할 일만 이어간다. 무방비한 잉태도, 처절한 출산도, 비참한 죽음에도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과실도 저절로 내어주는 법이 없는데 내시 복숭아를 수확하기까지 들인 정성과 노력을 소설은 줄곧 말하고 있다.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았다. 약한 인간은 불가항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저 “어리석은 소망”과 “바보 같은 상상력”에 놀아나지 않을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젤다가 빅토리아에게 그랬듯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울어주기도 하고, 빅토리아가 루비앨리스에게 그랬듯 온 마음을 다해 보살피며 곁을 지켜주고, 윌슨 문이 갓 태어난 강아지에게 그랬듯 따뜻한 온기를 가득 담아 쓰다듬고 다시 숨을 불어넣어 준다면, 조용히 자신만의 뿌리를 내리고, 다시금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조심스레 싹 틔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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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신성한 공터 안, 통나무 그루터기에 가만히 앉아 있던 나는 아들을 생각하며 돌멩이를 하나 더 올려놓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하려고 애썼다. 동그스름한 돌맹이는 한참 전에 집으로 가져가 책장에 올려두었다. 그 돌멩이는 잃어버린 내 아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게 아니었다. 그 돌의 역할은 가질 수 없는 것을 너무 간절히 바라면 어리석은 소망과 바보 같은 상상력에 놀아날 수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내게 경고하는 것이었다.
p. 329

누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거라고 말했나?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는 고통도 있다. 해마다 차곡차곡 쌓이는 돌처럼, 마음의 무게가 배로 무거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너무나도 아픈 구절이다. 삼켜버릴지언정, 흐르는 것은 결코 보듬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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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다산책방 펴냄

2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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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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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je1117님의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게시물 이미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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