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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의 표지 이미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하재영 지음
창비 펴냄

일주일이면 완독할 줄 알았던 책을 2주 동안 읽었다. 책 분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책을 읽다 그만 읽을까 다시 덮고 망설였다가 다시 읽기를 5번 정도 반복했다. 너무 끔찍하고, 슬프고, 잔인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이 너무나 약하고 형편없다. 동물이 사람보다 우선이냐 사람이 동물보다 우선이냐, 이런 걸 나는 따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동물은 그냥 우리가 막 대하는 그런 물건이 아니다. 살아 숨 쉬고, 감정이 있고, 특히 개 같은 동물은 자기의 동족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의 동족까지 죽일 수 있는 그런 충성심이 높은 인간의 친구이다. 이런 생명을 우린 지키고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 보단, 살려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원래 나는 개 식용에 열렬히 반대했고, 이 부정적 감정은 대부분 번식업자, 육견업자, 동물학대자 같은 개인을 대상으로 발산됐지만, 실은 이들도 그냥 먹고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보통 사람들이다.(물론, 정말 나쁜 새끼들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사회의 시스템과 법이다. 이게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바꾼다. 독일과 일본은 어떻게 유기 동물을 죽이지 않을까? 유기 동물이 적으니까, 안락사를 안 하는 것이다. 왜 유기 동물이 적을까? 함부로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니까 그렇다.

나는 가끔 말 같지도 않은 말 하는 인간들보다 말 못 하는 동물들이 훨씬 더 고결하다고 생각한다. 영문도 모르는 채 고문당하고, 학대당하고, 잘 죽을 수 있는 권리조차 빼앗기고 있는 죄 없는 유기 동물들이 너무 불쌍하다.
2023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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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처녀작 소설인데, 기대엔 못 미쳤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하루키의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이, 스토리 보단 그의 독특한 문체가 이 데뷔작에서부터 돋보인다. 매우 고심해서 쓴 것 같으면서도, 그냥 쓴 것 같은 그의 특이한 스타일은 그 누구도 흉내내기 힘들 듯.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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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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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지 작가가 자기만의 독특하지만, 복잡하지 않고 건강한 문체로 우리 모두 살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상생활에 대해서 쓴 에세이. 인생의 고민거리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건강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즐겁고 편안했다.

“하고 싶었던 일이든 아니든, 그 일이 나를 정말 불행하 게 만든다면 그만두어야 한다. 세상에 나를 망치는데도 버 텨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란 건 결코 없으니까.”
“내일을 기다리는 대신 오늘을 살아라.”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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