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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동물의 길)의 표지 이미지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지은이) 지음
어크로스 펴냄

김영민 님의 책은 술술 읽히는 맛이 있다. 구태여 난해한 글잔치로 자신의 통찰력을 뽐내지 않고도 깊은 혜안을 툭 내놓는다.

쉬운 글로 자신있게 생각을 펼쳐보이는 문장에서 절로 실소가 터져나오고 공감의 끄덕임을 하게 된다. 담백한 글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이 부럽기까지 하다. 허나 실상 겪어보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는 게 사람이니 글로만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삐딱하면서 속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 양면성과 다면성이 와닿는다. 어떤 사람이 뭐 그리 일관성이 있단 말인가.

귀찮음에 대한 구절을 판소리 랩처럼 풀어낸 대목에서는 공감에 공감을 더하고 더하다 결국은 실소를 터트리고 만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을, 하나의 문제인 것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2023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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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할까. 이해할 수 없다.’
‘저리 말을 하다니 참 답답한 노릇이군.’

한 달에 몇 번쯤 이런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누군가의 말에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인 탓이다.

여전히 “말”이 화두다. 인간이 말을 하고 사는 동안에 이 테마는 죽을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늘 이런 고민에 휩싸일테고- 대체로 감동을 주는 말보다 비난, 시기, 짜증의 말이 더 뇌리에 오래 남는다- 왜 저러는 건지 의문이 남는다.

말의 본질을 심리학 이론으로 풀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때때로 사람의 말의 기저에 어떤 심리가 깔려있는지 바로바로 해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들었다. 그러면 사람이 대한 이해의 폭이 지금보다는 넓어지지 않을까.

말의 진심

최정우 지음
밀리언서재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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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여주는 것만큼 편리하고 직관적인 잣대가 없다. 아파트 평수, 자가 여부, 연봉, 자가용 등.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다른 것은 살펴볼 생각이 없다.

별의별 계급도가 유행하던 적이 있다. 사는 동네, 아파트 브랜드, 자가용, 명품백, 시계까지 피라미드로 그려진다. 이 계급도의 최상위를 추구하며 아등바등한다. 나 또한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중간만 가라, 너무 튀지도 뒤쳐지지도 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다. 대체로 그러했지만 반골기질 탓이었는지 속한 조직에서 꼭 한번씩 튀는 언행이나 패션으로 주목받곤 했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그게 나를 규정하는 하나의 틀거리가 되곤 했다. 대체로 무난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자 했다. 그래서 여전히 수도권에 자가 한 채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게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물론 이미 나와 남편의 부모가 평균의 삶을 살아서인지도 모른다.

중산층 평균의 삶을 지향하지 않는 건 그리 사는 건 삶이 그다지 즐겁고 기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도 못한다. 한국에 사는 이상 거기서 자유롭다는 건 “난 너희와 달라”와 같은 말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내내 딜레마다. 이를 지양하지만 지향하기도 싫은. 늘 그렇게 흔들리듯 흔들리지 않는 삶은 매순간 참으로 괴롭다.

숫자 사회

임의진 지음
웨일북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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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그 자체에 집중하는 일.
때때로 우리는 인과응보를 믿는다. 그리고 탓한다. 그것 때문이야. 그 인간 때문이야. 참 간편하고 수월하다. 현재의 고통에 집중하면 괴로울 뿐이다.

한강 작가는 그 괴로움에 천착하는 법을 너무도 잘 안다, 잘 한다. 직면하여 괴로움을 받아들일 용기가 나에겐 없다. 본능적으로 피한다. 그 고통을 감히 견뎌낼 수 없기에.

회복하는 인간 =Convalescence

한강 지음
도서출판 아시아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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