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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일기 4

정우열 지음
동그람이 펴냄

풋코. 개는 존엄한 존재야?
응, 그런 거 같아, 내 생각엔.
만약 사람이 존엄한 존재라면 다른 동물도 당연히 그렇겠지.
근데 그거 알아?
대자연은 우리의 존엄성 같은 건 별로 관심없는 거 같아.
어떤 때는 자연재해로 한 번에 모든 걸 거둬가 버리기도 하고, 또 다른 때는 아주 천천히 고독한 최후를 안겨주기도 한단 말이지.
그러니까 존엄성은...만약 그런 게 있다면,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해.
알았어? 너랑 나랑 우리끼리 말이야.
어떻게 지키냐고? 어어, 그건 아직 나도 잘 몰라.
2023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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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는 다들 어디로 가 버렸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물학적인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죽은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이 세계와 다른 어딘가로 가 버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이 이곳에 돌아와 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포근해질까. 유령이라도 좋으니 이 식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준다면.
이뤄질 리가 없는 바람이 처량한 정적을 잠시나마 달래 줬지만, 그 바람은 이내 통한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그들이 건강했을적에 어째서 그 고마움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언젠가 영원한 이별이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어째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자신만을 남기고 모두가 떠나 버린, 견디기 힘든 이 현실 역시 가족을 소홀히 여긴 업보인 것 같았다.

"1년 내내 특종을 잡아내느냐 빼앗기느냐 소동을 벌이다 보니 그림을 그릴 여유 따윈 없었지."
"사회부 기자는 새해 첫날에만 쉰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응. 그조차 못 쉬는 해도 있었지."
요시무라가 동정하며 신음을 흘렸다.
"취직하고 30년이 흐르고 보니 화가가 아니라 기사쟁이로서 인생을 다 보냈더라."
마쓰다는 오로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만 소모해 왔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봤다.
"인생은 좀 더 재밌을 줄 알았어."

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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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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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외 1명 지음
이나우스북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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