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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시공사 펴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를 보고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이도우 작가가 궁금해져 찾아 읽은 책 치고는 뻔하고 올드하다. 그런데 1969년생 작가가 쓴 2016년 책이라는 걸 알고 보니 클래식해 보이기도 하다.
한 때는 내가 가진 사랑의 총량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양껏 줘버리면 다음에 줄 마음이 남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게 가장 아팠던 사랑이 가장 큰 사랑이었던 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 마음을 지금 양껏 퍼주어도 다른 상대에게 줄 마음까지 바닥나지는 않는 법이다. 되려 마음은 아낄 수록 더 가난해지는 것이더라. 가장 아팠던 사랑이 가장 큰 사랑도 아니고, 가장 설렜던 사랑이 가장 큰 사랑도 아니었다. 서서히 젖어드는 사랑이, 편안하게 스며드는 사랑이 더 짙게 남기도 하더라. 그래서 건의 사랑이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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