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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의 표지 이미지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리틀타네 (신가영)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리틀타네는 내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다. 알고리즘으로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이렇게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이렇게 살면 정말 좋겠다는 동경이 일었다. 그래서 이 분이 책을 냈다고 했을 때 냉큼 읽어 봤다.
나 또한 남들이 흔히 사는 "성공한" 삶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저자의 말 하나하나가 위로가 되었고 공감이 갔다.
이렇게 살면 정말 큰일나는 줄 알았으나, 내 삶은 잘 굴러가겠지 하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해본다.

P. 79
그러니까 버티긴 뭘 버텨, 그냥 사는 거지.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순간들도.

P. 103
"연필보다 무거운 걸 들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이렇게 힘이 센지 몰랐지 뭐예요."

P. 118
달리든 걷든 구르든 넘어지든 제자리걸음만은 하지 않는 것. 이 역시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P. 126
세상은 1퍼센트의 특별한 사람들과 99퍼센트의 평범한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는 걸. 1퍼센트의 사람들이 세상이 갈 방향을 정한다면, 그 방향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건 99퍼센트의 사람들이라고.

P. 143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꾸게 만드는 그 이름, 돈이여. 부끄럽지만 나는 자본주의의 노예가 맞다.

P. 155
나이를 먹으며 사회성을 습득하긴 했지만, 타고나기를 내향적인 나는 사람을 만나면 항상 기가 쪽 빨리는 기분이었다. 공감은 피상적이었고, 인간관계에 잔잔히 깔려 있는 우월감과 열등감, 존중과 배려 없는 태도가 못내 힘겨웠다. 그것은 마치 부슬비와 같았다. 가끔 맞으면 괜찮지만, 자주 맞다 보면 골병이 들기 마련이다.

P. 165
지나간 청춘은 늘 찬란하다. 하지만 아무리 흘러가는 세월이 서글프다 해도,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살아낸 시간만큼의 배움은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 167
그러니 기왕 먹는 나이 맛있게 먹자! 배불리 먹으면 언젠가는 전부 나의 피와 살이 되어 있겠지.

P. 188
머리로만 아는 건 지식으로 끝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건 삶을 바꾼다.

P. 208
어리둥절했다. 왜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내 인생의 컨설턴트가 되기를 자청하는 것인지? 그들은 늘 지금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를 조언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P. 226
인생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오늘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어느새 나와 닮은 결을 지닌 무언가가 되었다.
2023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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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편의 단편이 모인 이 소설집은 제목처럼 짜고, 달고, 때로는 시큼하다.

‘역시 조예은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흡입력 있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미 읽은 작품이 두 편 있어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만나고 싶다.

📖
P. 222
모두를 이해하고 한 생에 여러 삶을 유영하는 존재라니. 그게 신이 아니면 무엇이지?

P. 324
그렇다 하더라도, 그 모든 걸 없는 셈 치고 무로 돌아가는 건 너무 슬프지 않아? 기억이란 쇠퇴하지. 그리고 소중한 것은 다시 생겨나.

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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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야생 붓꽃 게시물 이미지
이 시집은 주어가 흐려진 문장 속에서 마음이 자유롭게 흘러가는 경험을 준다. 오묘하게 열린 문장들은 누가 말하는지, 무엇이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자체로 존재와 생명을 노래한다.

자연의 언어, 특히 붓꽃과 정원의 이미지가 시마다 배어 있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따라 마음도 한 걸음씩 깊어진다.

주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 속에서 존재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시가 마음속에 오래도록 잔물결처럼 남는다.

📖
P. 17
살아 있는 것들이 모두 똑같은 정도로 빛을 필요로 하지는 않아요. 우리 중 일부는 우리 자신의 빛을 만들어요: 아무도 다닐 수 없는 좁은 길 같은 은빛 이파리, 어둠 속 커다란 단풍나무들 아래 얕은 은빛 호수.

P. 77
모든 생애에, 어떤 순간이 있다, 한두 번은. 모든 생애에, 어딘가에 방 하나가, 바닷가나 산 속에. 테이블 위에, 살구 한 접시가. 하얀 재떨이 속에 씨들.

P. 88
내 커다란 행복은 절망 속에서도 내게 외치는 네 목소리가 만드는 소리; 내 슬픔은 네가 내 거라 받아들이는 말로 네게 대답할 수 없다는 것.

야생 붓꽃

루이즈 글릭 지음
시공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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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감정실격 게시물 이미지
손에 쥘 수도, 물리적으로 건드릴 수도 없는 감정을 마치 그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았다.

그런 무형의 것을 조절하려다 제풀에 지쳐 피로를 느낀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이젠 ‘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한마디가 큰 위로로 다가온다.

함께 실려 있는 워크북으로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
P. 54
질투는 상대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드러나는 고통이다. 질투는 내가 나를 향해 던진 비난이고, 내가 나를 미워하면서 하는 투정이다.

P. 93
불안은 살고 싶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다. 불안을 느끼는 나는 지금도 살아 있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해도 된다. "나는 불안해. 하지만 그건 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야."

P. 149
진짜 자존감은 감정과 함께 흔들릴 수 있는 용기에서 온다. 질투하고, 분노하고, 외로워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그 믿음에서 자라난다.

P. 173
감정은 절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두려움도 모두 흐른다.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빠져나가고, 바람처럼 불어왔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감정을 '붙잡으려' 한다. 분노를 오래 곱씹거나, 슬픔을 깊이 움켜쥐거나, 기쁨을 절대 잃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러다 보면 감정은 흐르지 못하고 고인다. 고인 감정은 점점 무거워지고, 결국 내 몸과 마음의 한 구석을 썩게 만든다.

감정실격

김나은 지음
페르아미카실렌티아루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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