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 팔로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의 표지 이미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읽었어요
심화된 자본주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까지도 거래하게 했다. 줄 서는 시간을 사고, 대기하지 않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카풀하지 않고 전용도로로 달릴 수 있고, 우정과 성을 사고,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고, 로비스트는 입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등등.
돈으로 살 수 없는 도덕적 가치가 사라져간다. 민주주의도 퇴색되어 간다.

p.275: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삶이 분리되고 있다. 민주주의는 시민에게 공동체적 생활을 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려면 배경, 사회적 위치 태도, 신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며 서로 마주하고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차이를 견뎌내고 이를 놓고 협상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쏟는 법을 배울 수 있다.
0

새벽빛님의 다른 게시물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여러 대에 걸쳐 물려받은 특별한 능력 - 신이 구하라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 - 은 외할머니에겐 기적이었고, 어머니에겐 고통이었다. 주인공인 목화는 히어로 아닌 히어로 같은 이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등이 일어서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단 하나뿐인 삶이기 때문에 운명을 수긍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고.

프롤로그엔 나무들 이야기가 나오기에 자연을 다룬 책인가, 생각했다가 1장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이 이야기가 나오기에 옛날 민담 같은 이야긴가, 했다가 그 뒤로도 쭉쭉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서사인데 예상치 못한 인물과 사건들이 자꾸 나와서 전혀 단조로울 틈이 없이 흥미있게 읽었다.

신기한 사건들과는 별개로 또 얼마나 많은 죽음들이 나오는지, 수많은 죽음을 보고 있자니 우울해질 정도다. 이 수많은 죽음들 중에서 신이 명령한 단 한 사람의 목숨만 구하는 것이 주인공의 임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니 축복일까 아니면 그외의 죽음을 보고도 어찌 할 수가 없으니 저주일까.

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는데 난 어떤 자세로 이 삶을 받아들일 것인가?
1. 운명을 알려고 애쓰지 않고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인다.
2. 가까운 이들의 도움으로 운명에 저항하며 살아간다.
3. 치열하게 고민해서 운명을 끝내 수용한다.

'돌진하는 죽음을 피할 방법은 기적뿐이었다.'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111쪽)

"여기 있잖아."
"영원한 건 오늘뿐이야. 세상은 언제나 지금으로 가득해."
(148쪽)

'내가 원하는 삶은 바로 지금의 삶이다. ... 후회없이 기쁨을 누리고 사랑할 것이다." (238쪽)


현재를 살아가자.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다.
Here and Now. Carpe Diem.

단 한 사람

최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0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어릴 적 가족과 여행갈 때
"어머, 저기 봐봐. 너무 예쁘네."
하고 엄마가 말씀하셔도 그닥 감흥이 없었는데
이젠 남편과 함께 이룬 내 가족과 여행할 때면 내가 먼저
"얘들아, 저기 봐봐. 예쁘다!"
한다.

나이 탓일까, 아니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생명 있는 것들이 다 아름다워보이게 된 걸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도 한다.
자세히 보면 참으로 많은 생물들이 유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무 뿌리들은 다른 종끼리도 땅 속에서 서로 엉겨 유기물을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어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다 다른 것은 꿀벌이 엉뚱한 꽃으로 날아가 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자연의 지혜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어젠 날이 좋아 산에 올랐는데 신록의 푸르름이 어찌나 싱그러운지. 찾아갈 때마다 매번 다른 옷을 입는다. 그뿐이랴. 맑은 산새 소리, 꽃향기, 땀을 식히는 부드러운 바람. 게다가 걷다 쉴 때 마시는 아이스커피의 맛도 집에서와 다르니 오감을 만족시키는 나들이 코스다. 늘 새로움을 보여주는 숲은 기분전환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오늘도 산행을 핬다. 날이 풀리니 슬슬 벌레들도 꼬물거리기 시작한다. 벌레도 자연의 일부분일 뿐. 너무 미워만은 말자.

숲의 언어

남영화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2부에선 여성 빨치산이었던 이옥남의 생애가 주된 이야기다.
사회주의자였던 남편을 따라 해방 이후 여맹지도자가 되었다가 잔인하게 탄압하는 서북청년단을 피해 산으로 들어갔다. 쫓겨났던 빈집에 들어가 아기를 낳은 이후로 처절하고 고난한 생활이 쉼없이 이어진다.
지리산, 낙동강, 양양, 덕유산, 다시 지리산을 다 헤집으며 쫓고 쫓기는 빨치산들의 투쟁이 전개되는데 여자 몸으로 어찌 버텼을까 싶기도 하고 전투 속에서 여성들의 생활은 이러했구나, 하고 새로 알기도 했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간구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이 지금 이나마 복지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은 이들이 내린 뿌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서 정치적으로 뭐가 옳다 그르다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알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이 좌익을 얼마나 가혹하게 탄압했었는가와 좌익은 정말 정신력으로 철통같이 무장한 투사였다는 점이다.

이들의 해묵은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정치권은 갈등을 악용하여 표를 모은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좌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방적인 '빨갱이', '북한 간첩'으로 매도하는 태도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미국 대학에서 일어난 반유대주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였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를 '나치의 반유대주의적 흥분 상태'라 규정했다. 이 나라나 저 나라나 예나 지금이나 반대 세력을 억누르는 데엔 꼬리표 붙이기만한 것이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선동하는 측이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지는 않은 걸까.

민주주의가 투표권을 행사해서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방식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국민은 비판적으로 권력자의 주장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열린 자세로 많이 배우고 알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래된 적대적 감정은 뒤로 했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처럼.

빨치산의 딸 2

정지아 지음
필맥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새벽빛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