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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천국 가는 법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불평등에 관한 논쟁)의 표지 이미지

부자가 천국 가는 법

폴 크루그먼 외 3명 지음
오래된생각 펴냄

책에서 폴 크루그먼이 누누이 말하는 것처럼 부자증세는 부자들의 부를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다.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요구하는 건 공동체의 발전과 유지를 위해 그들의 부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한 대법관 올리버 웬들 홉스는 "세금은 문명사회의 대가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를 비롯한 미국·독일 등 서구사회의 부자들은 빈부격차의 해소를 위해 자신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둘 것을 요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사회의 여러 지표들이 복지의 확대와 증세의 필요, 적절한 수준에서의 부의 재분배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정치인은, 부유층은, 나아가 우리 모두는 이러한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예수의 사망으로부터 2천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오늘,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대체 무어란 말인가!
2023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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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중심으로 한 다큐활동가 공동체, 오지필름 10년의 기록이다. 박배일, 문창현, 김주미, 권혜린까지 네 명의 다큐인이 다큐로 세상을 비추며 느낀 소회를 말한다.

이들의 다큐는 하나하나 한국사회 소외된 문제를 건드린다. 극장 개봉부터 영화제 출품, 또 지역과 시민사회를 통한 공동체 상영까지, 관객과 만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오지필름의 오늘은 성공과는 거리가 있다. 가장 잘 된 영화 관객수가 3000명을 겨우 넘긴다. 개봉에 이르지 못한 영화 또한 수두룩하다. 여기만이 아니다. 한국 독립 다큐의 현주소가 대체로 그렇다.

실패는 시도의 증거다. 실패의 기록은 존재의 기록이다. 밀양과 소성리, 생탁 노동자 곁을 지키며 찍어낸 투쟁과 연대, 활동의 발자취다. 영화, 또 다큐가 끝내 포기하지 않아야 할 저널리즘과 기록의 책무를 지켜온 결과다. 오지필름이 지나온 자리마다 이 나라 언론의 부재가 강하게 드러나는 건 그래서 민망한 일이다.

오지필름

오지필름 지음
오지필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펴냄

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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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은 뒤에야 그를 이해하는 딸의 이야기다. 산 아버지를 지탱하며 6년이 넘는 시간을 버텼던 자경이가 아버지의 유품으로부터 그와 저 자신을 새로이 돌아보는 순간을 담았다.

가만 보면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자경은 아버지의 집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신세이고, 아버지가 떠난 지금 이 세상에 혈육 하나 없이 남겨진 처지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제와 자경은 제 아버지를 이해한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랑했는지를 확인했다. 지난 6년, 어쩌면 그 이전 온 생애 동안에도 하지 못했던 다가섬을 이루고야 만 것이다. 저의 실패한 줄로만 알았던 지난 작품이 한 사람에게만큼은 다가가 의미를 발했단 사실 또한 확인했다. 자경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아니, 이미 달라졌다.

오랜 기간 마땅히 해내야 한다 믿어온 간병비 급여화가 이제 본격 추진된단 뉴스를 보았다. 더 많은 자경에게 빛이 있기를.

내일의 엔딩

김유나 지음
창비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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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지오와 유찬 모두가 저마다 원치 않는 변화 앞에 대응하는 법을 배워간다. 제 멋대로 닥쳐오는 불행은 어찌할 수 없다지만, 대응만큼은 내 몫이란 걸 이해하게 된다. 그 또한 성장이다.

기억은 편의적이다. 한때는 간절했던 순간조차 지나치고 나면 흐릿해진다. 오늘의 내가 어느 순간 뚝 떨어진 것이 아닐 텐데도, 우리는 우리가 지나온 지난 시간을 충실히 기억하지 못한다. 소설이 우리가 지나온 그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단 건 분명한 매력이다.

지오와 유찬의 앞길에 다시는 고통이 없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또 다른 상실이, 아픔과 좌절이 닥쳐올지 모른다. 여전히 제 의사 따윈 고려하지 않고서 삶 전체를 망가뜨릴 듯 달려들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앞에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용서하고 응원하며 지지하려는 마음들이 있다면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으리라고 이 착한 소설이 이야기한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이꽃님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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