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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세트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학산문화사(만화) 펴냄

기생으로 출발해 공존을 거쳐 우정에 이른다. 지구적 관점의 이야기를 한 개체 안에 가두고 펼치는 참신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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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소비만큼 윤리적 소비에 무신경했단 걸 실감하게 된다. 인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소위 6차 대멸종에도, 저개발국가가 물에 잠기고 생태계가 더는 지속가능해지지 않아지는 상황 가운데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지 않은 대가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한다.

필요한 변화가 산업 현장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는 건 기후위기의 비극이라 해도 좋겠다. 당장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닫을 수 없듯이, 제지업체나 출판업체, 또 수많은 축산업자들의 이익을 박탈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수많은 요식업 종사자 가운데 동물성 단백질 과잉소비와 제 존립이 연결된 이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 모두를 알면서도 변화해야만 하는 건 지구가, 또 문명이 이대로는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일 테다. 바로 이것이 이 시대 시민들이 이 책이 적고 있는 지식을 상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고 말이다.

기후미식

이의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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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 시선에서 방송국을 대하며 느낀 점을 풀어간다. 방송사 안의 이야기를 좀처럼 들을 기회 없는 일반 독자에게 신선한 대목이 얼마쯤 있고, 또 어느 것은 각자의 일터에서 느낄 법한 고민처럼 공감이 가기도 한다.

저자 오학준은 12년 간 SBS 교양국에서 근무해온 이다. 그는 이 책을 '실패담'이라 명명한다. '딱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만들지도 못했고, 화제가 될 만한 취재를 해낸 적도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고 보면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PD들의 이야기가 다른 세상 일인 것만 같다.

오학준의 글은 성공하지 못한 평범한 PD의 것이다. '여러 프로그램을 메뚜기 뜀뛰듯 돌아다녔'고 '내가 저널리스트인가? 오래 갈팡질팡했'으며, 여전히 '뾰족한 답은 없'는 방송국 아웃사이더, 그러나 바로 그러한 이유로 더 잘 보이는 무엇도 있는 법이다. 이 책엔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다.

오학준의 주변

오학준 지음
편않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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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았거나, 또 그를 다룬 다른 작품을 접한 적 있는 이에겐 새로운 내용이 많은 책이 아니다. 책이 담고 있는 많은 부분을 이미 다른 작품, 이를테면 극영화와 다큐, 소설들이 수차례에 걸쳐 더 직접적이며 본격적으로 다룬 바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요한 특징인 다양한 입장에 놓인 이들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작업 또한 새롭다 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 또한 역사적 비극을 다루는 지극히 일반적인 설정이며 작업이기 때문이다.

공들여 다시 읽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강의 작품에 깊이 공명했다 말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새로이 보이는 건, 또 <소년이 온다>를 건너 <작별하지 않는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비극이며 국가적 폭력이 남긴 파장에 대하여 외곽부터 섬세하게 다가서는 민감한 감수성이 한국 문단에 필요했단 점일 테다. 그 이상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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