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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쇼펜하우어 소품집)의 표지 이미지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페이지2(page2) 펴냄

이 책은 한 마디로 쇼펜하우어의 어록 모음집이다.
제목에서 풀풀 풍겨오듯이 나에게 집중하는 삶,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이다.

살면서 가장 골치아픈 일 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권력과 부, 성향 등에 따라 관계를 맺고 끊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종종 주객전도가 일어난다.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말은 허상이 되고, 남을 더 신경쓰느라 나는 왜 그럴까가 아닌 걔는 왜 그럴까를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나의 마음상태를, 나의 생각과 태도를 들여다보는 데 인색하다. 타인의 마음상태를 생각하며 전전긍긍해하고, 타인의 생각을 생각하느라 보냈던 나날들을 떠올려본다.

이기주의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내 인생을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나에게 집중한다는 건 어떤 삶일까

나는 나에게 얼마나 시간을 내주었고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얼마나 생각했으며 내가 어떻게 하는 게 나한테 좋을지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해본 적이 얼마나 되던가. 내 삶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를 생각하며 낭비하는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 그 시간에 내가 나에게 진솔해지는 편이 훨씬 낫다.
202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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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뒤에야 알아챘다. 책 표지에 쓰인 문구들.
같이 사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
차마, 어차피, 차라리

양심이란 무엇인가.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마음상태라 할 수 있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가. 양심은 마음 자체라면 염치는 양심일 발현된 태도라 했다.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양심은 둘째라 치고, 염치라도 차리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

양심이니 염치니 단어에 천착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아 맥이 닿아있다. 이 책은 몇해 전 최재천 교수님이 서울대 졸업식 축사로 쓴 글부터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른 내용 중 몇 가지를 추려서 글로 엮은 내용이다.

몇 개월 전 우연찮게 그 유튜브를 종일 보았던터라 책을 읽으며 최재천 교수님의 음성지원이 되는 듯했다. 대체로 온화한 말투와 웃음이 참 편안한 기운이다.

유튜브를 보거나 보지 못한 분들도 책을 통해 최재천 교수님이 살아온 삶을 들여다보며 또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양심

최재천 외 1명 지음
더클래스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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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기후변화를 탓하며 언제까지 살 수 있는걸까.

하도 세상이 복잡하다보니 별개다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탓한다. 홍수나 자연재난은 물론 전쟁도, 경제도, SNS조차도. 저자는 이를 ‘기후주의’라 명명한다.

기후위기 시계가 몇년 남았다든지, 우리 후손은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다든지 하는 이런 위기론이 끊임없이 생산되어 확산된다.

물론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위기의식이 없는 것보다야 큰 편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그나마 인지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 사는 게 지구에 미미한 도움이라도 될테니.

그렇지만 기후주의는 위험하다. 어떠한 사안도 단 하나의 이유로 결정되지 않는다. 사안을 단순하게 하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주의(ism)”로 귀결되기 쉽다.

답도 없는 회의를 계속해대는 것만큼의 답답함과도 비슷하다. 무지와 무식의 경계를 교묘하게 타는 사람마냥 기후변화를 알은 체하며 기후변화를 이용해먹기에 급급해하지 않아야 한다. 사안을 다각적으로 보는 관점을 갖추고, 이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갖는데에 온 힘을 다해야한다.

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마이크 흄 지음
풀빛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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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내가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내가 화, 짜증, 분노, 슬픔이 일어날 때 그걸 자각하는 게 중요하다. 자각하지 못 하면 기어이 그 감정에 깊이 빠져 허우적거리기 십상이다.

내려놓기를 하지 못해 괴로움을 사서 하고 있는 바보같은 짓도 그만 둬야 한다. 내가 모든 키는 쥐고 있으면서도 내 맘같제 않다고 성질을 부릴 이유도 전혀 없다.

종교적 색깔을 떠나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기도

법륜 지음
정토출판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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