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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안녕하니

소노 아야코 지음
책읽는고양이 펴냄

요즘 거의 전쟁터와 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하루하루 어떻게 버텼나 싶을 만큼 허덕이며 살고 있다.
뭐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치열하게 사는가 싶을 때 쯤 읽게 되었다.
나의 '안녕'을 물어봐주는 책.

내가 힘든 이유도,
내가 지친 이유도,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내는 이유도,
어쩌면 나보다는 남을 더 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나의 안녕보다는 사회와 타인의 안녕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먼저 돌보고 스스로 적정선을 찾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 그만큼 여유롭고 좀 더 너그러워질텐데...
나한테.

지인들은 항상 말한다.
나 먼저 챙기라고.
그게 참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나마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있는 거 같다.
나... 안녕한가..?

조금은 냉정하게 나를 보라고 하면서
어느 정도에서는 다독여주기도 한다.
무조건 잘했다 잘못했다 로 판단하지 않고
일단 여기까지 살아온 것에 박수를 쳐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차분히 나를 돌보고 다시 시작한다.
새로운 마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헐어버린 마음도 아니다.
조금은 구겨졌지만, 그래도 아직 깨끗하다.
더러워지면 다시 씻어내면 되고, 구겨진 것도 잘 다리면 될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하루하루 나의 '안녕'을 챙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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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과한 욕심이 아니라 적당한 노력.
그렇다고 그 적당함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나를 알아야 '나답게'도 알 수 있으니까.

살아가면서 나답지 못하게 과했던 것들을 차분히 내려놓고
나답지 않다며 방치했던 것들을 다시 담아본다.
마냥 긍정적인 것만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것에만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그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본다.

어떻게 보면 흔한 말이고, 흔한 글일 수 있으너
좀 더 와닿는다.
작가 스스로 '나답게' 솔직하게 써서 그런디
쉽게 녹아든다.

나답게 일한다는 것

최명화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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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평생에 한 번 뿐인 스무번째 생일.
어쩌면 모든 생일이 평생의 한 번 뿐인데,
어느새 무뎌져버렸다.

특별할 것 없이 흘러가버리는 그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생일 또한 지나가나 싶었다.
하지만 아주 작은 균열 한 개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긴다.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가 생긴다.
생겼나? 생길까?
하며 끝나버리는 이야기 뒤로
나의 스무번째 생일을 떠올려본다.

어떻게보면 그리 뚜렷하지 않은 그 날.
나의 모든 날과 비슷했던 그 날.
어떤 이벤트가 생기길 바란 적도 있었지만,
지나놓고 보면 별다를 것 없어도 좋았던 그 날.

'그녀' 또한 큰 이벤트, 색다른 이벤트가 아닌
전혀 다른 모먼트로 기억될 만한 소원을 빌었을 것 같다.
뻔한 '특별함'이 아닌, 뜻밖의 '평범함'을 골르지 않았을까 싶다.

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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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이렇게까지 안일했었나, 이렇게까지 무지했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충분히 알고 있고 관심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조금 들추어보는 정도였지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화를 내본적도, 분노해본 적도 없었던 거 같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롭게 알게 되는 문제들과 그 문제로부터 파생되는 피해들이
결코 내 일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한다고 느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만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소유하고 지켜주고 있는 지구 또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2021년 7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우주를 다녀온 후
공식석상에서 한 소감 중 뼈 때리는 말이 있었다.
"... 결국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은 태양계에 지구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게 유일한 행성이에요. 확실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유일하듯 '지구' 또한 유일하다.
나의 인생이 끝나면 그대로 끝.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지구가 끝나면 지구도 정말 끝나는 것이다.
나의 죽음으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은 슬프고 힘들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고 그들만의 인생을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지구가 죽으면 극복하고 다시 살아갈 그 어떠한 것도 주어지지 않은채
정말 그대로 '끝'이다.

여러가지 분노가 혼합된 사회에서
우리는 보다 더 합당하고 명확한 분노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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