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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광야]
인간은 제 운명을 제가 설계해야 하며, 제 노래를 스스로 만들어 불러야 한다. 하늘의 섭리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와 진보를 믿는 육사의 의지가 ‘땅의 역사’로 표현된다.
- 20쪽
김종삼, [북치는 소년]
예술은 자주 그 무용한 사치와 그 과격한 사보타주로 현실의 억압을 비껴간다. 억압이 없는 삶은 물론 없다. / 그러나 억압의 저 너머를 꿈꾸지 않는 삶은 없다. 또 다른 삶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물질이 이 까다로운 생명을 왜 얻어야 했으며, 그 생명에 마음과 정신이 왜 깃들었겠는가. / 그 괴팍하고 처절한 작업을 무용하게 만드는 것은 이 분주한 달음박질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내가 왜 사는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묻기를 두려워하는 지쳐빠진 마음이다.
- 30쪽
무술에는 자기를 보는, 천지를 보는, 중생을 보는 세 단계가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저를 본다는 것은 저 자신을 안다는 것이고, 천지를 본다는 것은 저 자신이 미약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고, 중생을 본다는 것은 인간들의 열정을 생각한다는 것이겠다. 한 인간의 열정은 시간 속에 재가 되어도, 저 열정들은 천지에 가득하다.
- 69쪽, 왕가위, 영화 <일대종사>에 대한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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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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