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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북레시피 펴냄

2주 뒤면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따뜻한 봄, 하루 쉬며 놀 수 있는 날이 될 테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사활을 건 하루가 될지도 모르겠다.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선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매번 선거를 앞두고 그 놈이 그놈이네~ 하는 마음을 접을 수가 없다.



이도형의 장편소설 <국회의원 이방원>의 첫 느낌은, 마치 지금의 정치를 보는 듯 화려함 가득한 표지 그대로였다. 드라마나 웹툰화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한 소재에 "이방원"이라는 캐릭터까지 더해져 흥미 위주의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정치부 기자로 8년을 일했던 작가의 경험과 의지로 소설은 의미가 더해졌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인 이동진은 처음 자신이 정치에 발을 담글 때의 열의와 정의로움에 지쳐가고 있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올바른 정치를 이끌어 가기엔 이동진은 너무나 올바르고 곧은 사람이었다. 때문에 참신한 의원에서 조금씩 비주류로 밀려나고 돈과 서로를 비방하는 정치에 더이상 갈 곳을 잃고 무기력해지던 참이다. 그때, 이동진은 종묘 행사에 참석했다가 태종의 위패와 부딪는다. 이후 이동진은 이동진이 아니게 된다.



설정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다른 역대 조선의 왕들보다 "이방원"인 이유가 있을 터. 가장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는 세종대왕이 아닌 태종 이방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해 온 행보들이 무척이나 정치적이었기 때문이다. 해서 소설 속에서는 그런 이방원이 이동진을 도와 단지 권력과 돈으로 움직이는 정치가 아닌, 개개인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한 정치의 기반을 돕는다.



읽는 내내 진짜 이런 생각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반복해서 생각한다. 그러니 <국회의원 이방원>은 올바른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상을 그린 것이다. 또한 그 권력의 끝을 바라는 이방원과 진짜 목적만을 생각하는 이동진의 대립으로 정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이 시기에 읽기 가장 좋은 책이 아니었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2024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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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가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국악한마당". 창극을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이 거의 없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판소리 한 대목을 보게 되어도 그 한 구절뿐. 사물놀이와는 또 다르게 그렇게 신나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무슨 소리인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 가장 큰 것 같다. 노래이다 보니 가사전달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너무 어려운 한자어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오페라 또한 뭐라 하는지 몰라서 그다지 재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사실 판소리든, 오페라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다.



<방구석 판소리>는 우리 전통 노래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제목이 <방구석 판소리>이다 보니 판소리를 주로 하고 있지만 판소리만 담겨있지는 않다.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현재 살아있는 마당이 다섯 개. 그 외 창을 잃고 이야기로만 남아있는 마당이 일곱이다. 책에선 그 중 네 마당을 소개하고 삼국시대부터 불려지던 향가와 조선시대 고전 시가와 고전 소설 또한 재미나게 설명해 준다.



사실 판소리 다섯 마당은 "적벽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전래 동화로 아주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판본으로 읽어보거나 판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래도 "쑥대머리"라든가 "사랑타령" 같은 것들은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편이다. 그 노래가 어느 부분에 들어가는지 전체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면 더 재미있게 판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보인다. 이미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한동안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악을 하던 젊은이들이 우리 가요와 접목하여 훨씬 더 신명나고 훨씬 더 재미있게 보여주는 시도들이 나쁘지 않게 다가오는 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던 판소리를 그래도 더 듣고 싶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신데렐라는 아는데 콩쥐팥쥐는 점점 잊혀져가는 상황에서 우리 것을 좀더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 첫 걸음으로 <방구석 판소리>는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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