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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척해도 오십, 그래도 잘 지내보겠습니다

서미현 지음
그로우웨일 펴냄

50세 독신의 삶을 궁금해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예상이 잘 안 갔다. 그런데 읽어 보니, 의외인 점도, 수긍이 가는 점도 있었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로 25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현재는 아픈 어머니를 돌봄하며 주부로 지낸다. 사람과 직장을 대하는 태도에선 날카로운 자기 방어 기제가 보여 시니컬을 넘어서 예민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미래의 삶을 그리는 순간에는 견고하게 살 수 있는 평범한 어른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50대면 나에게는 그동안 살아온 만큼과 비슷한 세월을 더 살아야 하는 순간이다. 저자가 오십을 그려본 적 없었던 것처럼, 나도 내 오십대를 그려본 적은 없는데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잘 살고 싶다는 비교에서 비롯된 욕심은 없다. 그냥 딱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50대를 살고 싶다.

#그로우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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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x3hf

유퀴즈에 출현한 시 쓰는 소년 민시우의 두 번째 시집인 <고마워>를 읽었다.

유퀴즈를 보지 않는 나에게도 몇 번인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떴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시를 쓰며 어머니와의 추억과 슬픔을 달랜 민시우의 시집은 읽기 전에는 ‘혹시 시가 취향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컸다. 시를 좋아하지만 뚜렷하고 확고한 시 취향을 가지고 있는 터라 어린 아이의 시가 마냥 유치할까봐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고민은 정말 쓸모없는 것으로 금세 판명이 났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도 있었고, 민시우만이 가진 색채가 느껴지는 시도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시를 읽을 때는 주책맞게 눈물이 퐁퐁 솟기도 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되는 시인이고, 성장하면서 한 사람이 겪게 되는 또 다른 시련과 아픔 등을 지나오면서 민시우가 또 어떤 근사한 시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민시우 #고마워 #유퀴즈 #약속 #제주

고마워

민시우 지음
가쎄(GASSE)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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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x3hf

진짜 말도 안되게 재미있었던 책...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후 이렇게 지적으로 충만한 신선한 충격(?)을 받는 건 처음이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하 진짜 재미있다...”를 중얼거렸다.

논픽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는데 광기(매니악)에 휩싸인 천재들과 존 폰 노이만의 매니악(기계)이 주를 이루다가 마지막에 국내 천재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다루며 완벽하게 화려한 화룡정점을 찍었다.

이 책의 유일한 벽은 독서 기간이 길지 않은 초보자에겐 난이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지만, 그 얄팍한 고정관념만 살짝 뛰어 넘으면 미친듯이 신선한 재미가 몰아온다!

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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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님의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게시물 이미지
사실, 저자인 방구석님을 ...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인스타툰을 즐겨 보는 터라 몇 번이나 내 알고리즘에 걸렸고, 몇 번이나 클릭해서 만화를 보았지만 영화의 감상은 나와 굉장히 차이가 컸고, 최근에 올리시는 여자친구와의 연애툰도 나와 여러 의미에서 멀었으며... 우선 그림체가 굉장히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굉장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가진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거다-! 게다가 놀랍도록 많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었다. 독서, 달리기, 영화, 재즈, 여행까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 취미를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라 책을 몇 장 넘기고 나자 ‘음 난 이 작가... 취향이 잘 안 맞던데...‘ 하며 의심하던 태도는 곧 ’취미 좀 즐길 줄 아시는 분이군‘ 으로 바뀌었다 😂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우리가 참 닮았지만 또 정반대라는 생각이었다. 같은 뿌리에서 자라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두 가지같달까.

우선 걸어온 길부터 비슷했다. 같은 전공을 가졌다. 나는 그 길에서 내가 가고 싶은 진로를 발견하고, 그걸 직업으로 가져 행복한 직장인(?)이라는... 아무도 믿지 않고, 일단 들으면 ‘니가 아직 뭘 몰라서...’부터 시작해 열과 성을 내며 부정하려 드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내가 회사 다니고 일하는 거 즐겁다는데 왜 아무도 안 믿어!)

저자는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흔히 회사 때려치우고 전공과 상관 없는 일 하면서 돈 버는 사람이다. 인스타툰 작가 대부분이 그렇기도 하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쪽 역시 작가님 같은 후자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떤가. 나도, 저자도 둘 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로 돈을 벌고 있고 무엇보다 취미에 진심인 것을.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굉장하다는 점이었다. <궁금하네 -> 해볼까? -> 진짜 함> 물론 만화에는 중간 고민 과정이 생략되었을 수도 있지만, 취미가 없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뭐뭐 하기엔 돈이... 시간이... 체력이...’ 같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역시 취미의 중요함과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다른가보다.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시작하는 저자의 태도가 참 좋아보였다.

취향은 다르지만 취미는 비슷한 우리가 서로 좋아하는 취미, 요즘 관심가는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들고와 하나씩 풀어보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미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취미를 갖고 사는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방구석 지음
김영사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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