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숲님의 프로필 이미지

겨울숲

@winterforest

+ 팔로우
밝은 밤 (최은영 첫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밝은 밤

최은영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4대에 걸쳐 근현대 한국사의 어느 그늘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스로와 딸들을 지켜 온 여성들의 이야기인데, 이렇게 설명하니 장엄한 대하소설 같지만 오히려 이 작품은 담담한 에세이 같다.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하며, 스스로를 미워하며 세상에서 버티는 방법을 찾은 이들은 딸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건 또다른 방식의 상처와 외로움이 되어 유전된다. ‘나(지연)’의 시점으로 시작해 감정이입을 이끌어 낸 소설은 점차 다른 세대로 공감의 대상을 확장하고, 화해까지는 못 가더라도 어렴풋한 이해로 관계를 진전시키며 독자를 울리고 웃긴다.
0

겨울숲님의 다른 게시물

겨울숲님의 프로필 이미지

겨울숲

@winterforest

끊임 없이 변화하는 낱말의 홍수 속에 시대를 고찰하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애정에 위트까지 살짝 곁들인 에세이. 긴 세월이 지난 후에도 한국인과 한국인이 멸종하지 않는다면, 아니지, 어쩌면 멸종하고 나면 더욱 가치 있을 ’시쳇말‘에 대한 단상.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금정연 (지은이) 지음
북트리거 펴냄

3일 전
0
겨울숲님의 프로필 이미지

겨울숲

@winterforest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가 본 적도 없는 시골 5일장 같은 곳에 서서 전기수가 읽어주는, 소설인지 설화인지 전설인지 역사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랄까. 이성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때 배운 소설의 ‘개연성’ 같은 건 내다버리고 독자 대신 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지어진 것 같은 문장과 환상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분명히 혼자 책을 읽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는 것 같기도 하고, 문장이 끊어질 듯 하면서 끊어지지 않아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싶다가도 이야기꾼이 갑자기 이야기 대목을 뎅강 잘라먹고 지나가 당황하기도 하며, 500쪽이 넘는 허풍 같은 이야기는 순식간에 읽혔다. 감동적이진 않지만 인상적이다. 매우, 무척, 몹시.

고래

천명관 지음
문학동네 펴냄

6일 전
0
겨울숲님의 프로필 이미지

겨울숲

@winterforest

감정이나 상태가 아닌 실천과 기술로서의 사랑에 대해, 현대 사회에 사랑이, 사랑의 기술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한 아마도 최초의 저술. 수십 년이 지나 자본주의와 인간 사회가 더 복잡해진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지은이), 황문수 (옮긴이)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1주 전
0

겨울숲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