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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는 것이 무념무상이 아니고, 무소유가 무일푼이 아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이미 자리잡은 틀이나 관점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무소유 또한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닌, 세계를 자기 뜻대로 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한다(소유의 뜻이 일반적으로 쓰는 단어가 아닌 불교 용어가 따로 있더라).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 알고 있었다.
대승불교의 핵심 중 하나인 공관은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말한다. 여기에서 많이 잘못 이해하는 것이 공을 '텅 비운다'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애쓰지 않는 것을 수준 높게 여기고, 열심히 하려는 태도를 수준 낮음으로 오해들 한다. 절대 그것이 아니다. 근면한 태도를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것이 절대 아니고, 특정한 의미나 형태를 벗어나 관계 맺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공이다. 본질은 없고 모든 것은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공의 개념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말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아가 세계가 공이니 멈추지 말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의미나 본질에 갇힌다면 멈춰서 굳어져 버릴 것이다.
또한 자연스러운 감정과 본능을 극복하는 것을 지적 능력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험이 내면과 의식을 높고, 깊에, 단단하게 키워준다. 내면이 넓고, 깊어진다면 그 시선은 더 높어질 것이고, 더 정확해질 것이다.
뭔가 물흐르듯 이해될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읽는 내내 다시 생각하고, 되돌아가 다시 읽고를 반복했다.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두고 잊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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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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