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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옴니버스 퇴사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안미영 지음
종이섬 펴냄

퇴사.
다양한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
그리고 그 안에 수많은 경험과 결정이 존재하는 것.

이 책은 '그러한 퇴사'를 모아놓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얘기하지 않는다.
애초에 성공과 실패를 논할 것이 아니기에.

퇴사.
나도 4번에 퇴사 이후 5번째 직장에 몸을 담고 있다.
퇴사를 하면서 점점 내 안에 단단하게 잡힌 생각은,
이 책에서 말했듯이,

회사와 나는 같지 않다.
나 없어도 회사는 굴러간다.
회사는 어쩔 수 없이 상업적이다.
퇴사는 나의 부족과 실패가 아닌 나를 위한 결정이다.
누구보다, 어떤 것보다 나한테 '나'라는 존재가 제일 소중하다.
나는 내가 챙겨야 한다.

첫 회사를 그만두고나서의 공백은 힘들었다.
지금의 회사를 오기 전 공백은 그때보다는 덜 힘들었다.
확실히 내가
왜 퇴사를 했고,
지금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걸 잘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다 명확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중간에 있었던 그 시간들을
나름 잘 보냈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그 상황과 시간 속에 있었을 때는 불안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내가 차곡차곡 정리되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내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나의 이 생각들이 유익하다고 느껴졌다.
2024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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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모두 다 같은 삶은 사는 건 아닐테지만,
누구나 제자리 걸음을 할 때가 있다.
나아가는 듯 하지만 힘만 빼고 있는 순간이 있다.
그 때 우리는 되돌아봐야 한다.
그 때 우리는 그 걸음을 멈춰야 한다.
그 때 우리는 잠시 가만히 있어야 한다.

놓친 것이 있을테니,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 있을테니,
차마 내 것이라 욕심내지 않았던 것이 있을테니,

어느 순간 그것들의 흔적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잠시 눈을 감고 흔적의 시작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마음이 이끌었던가.
생각이 이끌었던가.
아니면 그냥 몸이 움직였던가.

그 끝을, 아니 시작을 찾아가보면
삶은 좀 더 내 것이 될 테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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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파과 : 흠집이 난 과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깨뜨리거나 망가뜨림


평탄하지 않았던 인생.
그 무엇에도 기댈 곳이 없이, 기대본 적 없이 살았던 인생.
바랄 것도 없었고 바라지도 못했던 인생.
달콤함이라는 분홍빛깔이 끝내 미치지 못했던 인생.

그런 인생이 느닷없이 물들었다.
아주 작은 햇살로 인해
잠시나마 미소가 번지는 듯 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파괴했던, 혹은 파괴될 수 밖에 없었던 연약한 순간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기에,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서툴고 투박하다.
일상의 행복은 그들에게 너무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극히 평범했던 인생은 타인의 의해 삐끗했고, 결국 끝없이 부서져 내린다.
평생 받지 못했던 사랑과 주지 못했던 사랑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올 때,
그것은 미숙한 투정이나 따스하게 보듬어주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 어설픈 몸짓 속에서, 그들이 지나온 매몰찬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바람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인물이 마음 아프게 한다.

작가는 이처런 파편같이 부서진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고 절절하게 그려냈다.
글 속에 각 인물에게 쏟아부은 작가의 깊은 감정들이 오롯이 녹아들어,
두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그들의 아픔을 따라가다가 끝내 긴 여운을 가지고 책을 덮게 된다.

파과

구병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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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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