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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3부 : 사신의 영생 (양장) (사신의 영생)의 표지 이미지

삼체 3부

류츠신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사랑해요 류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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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ri

아래 후기대로 책이 친절한 편은 아니다. 다만 사람의 옛 기억들을 떠올리자면 시간 순으로 떠오르지 않듯이 이 책도 시점과 순서가 엇갈리며 전개된다. 귀신이 기억에 남은듯이 마음속에서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지만 죽은듯 살아숨쉬는 기억들이, 혹은 마음들이 퍼즐처럼 맞춰간다. 기억의 마음일까 마음의 기억일까. 위로를 받지 못 한 채로 매정하게 죽인 마음은 우리의 몸 속 어디에 귀신처럼 자리잡게 되나. 몰입력과 전개가 훌륭하다. 숨 쉬지 않고 500페이지 가까운 책을 게걸스레 읽게된다.

근데 뒤에 밝혀지는 인물 관계도가 좀.. 쉽지 않고.. 뭔가 급하게 짠! 이랬답니다? 하고 밝혀지는 느낌도 없지 않아있어 마지막 50페이지 정도는 뭔가가 아쉽다..
그치만 추천합니다. 문체나 전개나 구조와 취지는 아주 좋습니다

귀신들의 땅 귀지방

천쓰홍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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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리

@chaeri

단순히 친숙한 사랑이냐, 새로운 사랑이냐를 다룬 것은 아니다. 오래 독극물처럼 날 파먹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관계와(결국 끝까지 폴을 1순위로 두지 않는 로제였다.개새기) 어떻게든 사랑을 줄 관계 중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히 젊고 사랑을 주는 시몽이 더 사랑을 줄 법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내게 의존하는 남자에게 폴은 여성으로서 사회적 인식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있지 않았나? 그 모든 걸 이겨내고 선택하는 게 사랑이지 않은가.

차별적으로 사랑을 주게 되는 게 사랑의 본질인 걸까. 당연히 시몽이 더 사랑스러울텐데도 로제를 사랑하는 것처럼? 과거 이미 경험한 열정을 타인에게서 거울처럼 다시금 마주쳤을 때 우린 왜 그 열정을 따라갈 수 없는걸까. 왜 마음의 우선순위로 둘 수 없는걸까. 시몽을 보내며 폴이 외치는 말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건 결국 많은 갈망과 감정을 통 틀어 묶은 것이 아닐지. 한 사람과 처음 한 마음의 약속을 기꺼이, 기어이 현재에도 다시금 선택하게 되는 것이 좋아하는 마음 뿐일 리가 없다.

불편한 주제와 결말임에도 잔잔하고도 매력적인 문체로 불쾌한 사람 심리를 정확히 파고드는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민음사 펴냄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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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민음사 펴냄

2024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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