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10개의 단편소설 모음이라는 해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흐름이 조금 끊긴다는 느낌이 그래서였구나. 장편으로도 읽히고 하나의 챕터가 하나의 이야기로도 읽히는 소설이다. 불과 몇십년전에 캐나다의 가난한 집 여자아이로 태어난다는 것이 어떠했는지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골의 보편적인 차별, 타인에게 배타적이면서 가족에게는 강압적인 폭력, 그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가려는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