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북 앱으로 보기
+ 팔로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다시 접하게 된 <소년이 온다>
책을 읽진 않았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그 구절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한강의 관점에서 풀어낸 5. 18 민주화 운동이란 그러했다.
시신을 수습한 시민들 대다수는 어린 여고생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역사에서 잊혀졌으며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들에게 겉치레적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그런데 한강이 <소년이 온다>에서 그 여학생들에게 ‘은숙’과 ‘선주’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한강의 수상은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이라는 쾌거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한강” 작가 본연의 상이며, 여성교육이 이루어진지 200년도 채 되지 않은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상이다.
신군부의 독재와 조직적 민간인 학살을 소재로 한 소설이 세계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인에게 읽힌다는 것이 참으로 경외롭다.
현대사를 외면하고 왜곡하는 세력들 사이에서 모두가 희망을 잃어갈 때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지지대가 되어 줄 것.
어둠은 빛을 가리지 못하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으니 기적이 일어나나보다.
4
y._.an__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