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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래빗홀 펴냄

달출은 허망한 죽음을 개죽음이라고 부르는 게 싫었다. 개의 죽음도 가벼울 리 없다. 소, 말이나 돼지, 참새 새끼가 죽은 걸 봐도 그랬다. 바닥에 떨어진 돌을 보는 것과는 달랐다. 생명이 붙어 있는 것들은 죽음까지 무거웠다. 그러니 삶이 가벼울 리는 없었다.
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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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012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다시 접하게 된 <소년이 온다>

책을 읽진 않았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그 구절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한강의 관점에서 풀어낸 5. 18 민주화 운동이란 그러했다.

시신을 수습한 시민들 대다수는 어린 여고생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역사에서 잊혀졌으며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들에게 겉치레적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그런데 한강이 <소년이 온다>에서 그 여학생들에게 ‘은숙’과 ‘선주’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한강의 수상은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이라는 쾌거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한강” 작가 본연의 상이며, 여성교육이 이루어진지 200년도 채 되지 않은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상이다.

신군부의 독재와 조직적 민간인 학살을 소재로 한 소설이 세계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인에게 읽힌다는 것이 참으로 경외롭다.

현대사를 외면하고 왜곡하는 세력들 사이에서 모두가 희망을 잃어갈 때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지지대가 되어 줄 것.

어둠은 빛을 가리지 못하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으니 기적이 일어나나보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10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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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012

괜찮아. 괜찮은 거야, 속삭이다가
너. 너 때문인 것 같아, 곁에 있는 사람이 미워질까.
끝내는 자신이 견딜 수 없이 싫어지고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이 사라져간다면
그때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을까.
그런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또 하는 누군가의 얼굴을 오래 들여다보고 싶었다.

- p194

도망치는 연인들, 이승은.

도망치는 연인

이승은 지음
창비 펴냄

읽고있어요
2024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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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012

늘 그렇지만, 작가의 말을 마무리 짓는 일은 매번 어렵네요. 모쪼록 이월과 모루의 여정을 즐겁게 상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월의 이름은 입춘이 든 달에서 따왔습니다. 모루의 옆에 타고 있는 것은 봄이니, 설원을 달리는 과정이 많이 춥지는 않을 것입니다.

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지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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