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을 것을 눈으로 보고, 그것을 먹고 나면, 위가 뇌에 신호를 보내서 좋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화학 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물질은 코카인이나 엑스터시 같은 약물을 흡입했을 때나, 폭식을 할 때, 섹스를 할 때, 도박을 할 때, 혹은 무엇이든 즐길 만한 일을 하고 있을 때 분비된다.
역설적인 사실은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주었던 이런 메커니즘이 오늘날에는 인간의 건강에 해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사람들은 힘든 것을 잘 참지 못합니다. 즐겁지 않은 기분, 예를 들어 따분함 같은 게 느껴지면 예전에는 그냥 그 상태에 머무르면서 뭔가 생산적인 배출구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정신을 딴 데로 돌리면 되니까요.
도니는 이런 말을 해주었다. 직접 사냥을 해보면 생명의 순환 구조에서 탈락한 현대인들의 처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지음
수오서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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