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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믹스커피 펴냄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언더독의 치열한 저항의 순간들
역사를 바꾼 언더독의 처절하고 놀라운 재발견

역사는 승자만의 역사가 아니다.
승리가 찬란한 만큼 '패배'는 강렬하고 처절했고,
거대한 힘이 세계를 지배할 망정  
이에 짓눌린 사람들의 도전이 끊인 적이 없었기에 
또 다른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은 역사로 남는다.
역사의 평가는 후대가 한다.
그러나 여러 변곡점을 지나면서 역사는 
늘 재평가된다.

세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답답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소수만 자유롭고 즐거울 뿐인 세상이었으며,
변화를 꿈꾸는 자는 불의에 맞서
늘 저항하고 희생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러한 작은 저항의 교훈은
역사로 남아 후대에 길이 길이 전해진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려는 작은 시도들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 주었고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는지
역사 속 결정적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자유로 이끈 빌럼이 그러했고
죽을 줄 알면서도 300여 년 간 절대 권력의 왕실이
보여준 약속에 보답하기 위해 신뢰에 응답했던
중국 송나라 황실의 시씨 가문이 그러했다.

그들의 저항과 용기는 당시에는 죽음으로
결말지어졌지만 , 후대에는 한 나라의 국가에
그의 업적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기도 하다.

오늘날 네덜란드 국가의 가사는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국민과 함께 했던 빌럼의 고백이자
네덜란드인들의 다짐이다.

"나사우 가문의 빌럼, 
나는 네덜란드인의 혈통이다.
조국에 충성을 다함을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나는 자유롭고 두려움이 없다."

거인 나폴레옹에 맞선 스페인의 게릴라 투쟁
왕은 나라를 프랑스에 팔아버렸지만
스페인 국민들은 프랑스와 정면 승부 했다.

평범한 복장의 농민, 허름한 상인,
지팡이 짚는 노인들,
빵을 굽는 여인들은 프랑스군의 목에
올가미를 걸었다.

제복을 입은 정식 군대가 아니라 지역의 민간인들이
무장하고 익숙한 지형을 활용해 적에 맞서는
'게릴라전'의 이름은 이렇게 역사에 등장했다.

이 작은 전쟁의 전사들은 희대의 거인이자 
유럽의 지배자 나폴레옹에게 뼈아픈 
타격을 입힌다.

"나를 쓰러뜨린 건 스페인의 상처였다.
훗날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되어 일생을 바친
나폴레옹이 술회한 내용이다.

오늘날 스페인 사람들은 나폴레옹에게 맞섰던 이 전쟁을
'스페인 독립전쟁' 이라 부르며 영웅들을 기리고 있다.

역사 속에는 승자의 기세가 아무리 하늘을 찔러도
이에 굴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해도
뒤를 잇는 등불로 남아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역사는 승자만의 역사가 아니다!
이 책에는 작은 힘으로 세상을 뒤집은 
감동적인 승리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재를 들여다 본다.
우리나라는 
"이것만은 지키겠다." 라고 내밀었던 가치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지켜나가고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우리 정부에 믿음을 가지고 있을까?

책을 읽고 나니 새삼 드는 생각이다.
한숨이 나오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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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잔소리탈출연구소 1 게시물 이미지
잔소리 탈출 연구소 
 
"우리 아이가 너무 산만해요." "책상에 5분도 앉아 있질 못해요." 아이의 집중력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걱정일 것이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의지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집중'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막연하고 어려운 개념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어려운 '집중력'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글과 그림으로 명쾌하게 풀어낸다. '집중력 도둑'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아이들이 왜 집중하기 어려운지를 스스로 깨닫고 대처할 힘을 길러주는 똑똑한 안내서와도 같다. 
 
책은 우리 주변에 숨어 아이들의 집중력을 훔쳐가는 다섯 명의 도둑을 소개한다. 이 도둑들의 정체를 하나씩 파헤치는 과정은 마치 탐정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다. 
 
"나도 집중하고 싶은데 잘 안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책의 소개글에서 카이스트의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교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함께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집중이 잘 안되는 이유는 너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 도둑들이 숨어 있어서 그래, 이 책을 읽으면 너만의 방법으로 도둑들을 찾아낼 수 있어"라고 얘기 하면서...... 
 
공완두!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늘 두두두두 뛰어다니는 4학년 남자아이. 별명은 완두콩에 작년부터는 빵완두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빵점 맞은 시험지를 친구에게 들키고 부터다. 언제나 사건 사고를 달고 있어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공완두가 집중력 도둑을 찾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완두가 찾아나선 첫 번째 집중력 도둑은 바로 '잠'이다.
잠이 부족할 때 사라지는 것이 바로 집중력이다. 어린이는 9~12시간 잠을 잤을 때 기억력과 지능 발달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두 번째 집중력 도둑은 가공 식품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가공 식품 대신 신선한 식품을 먹은 아이들 가운데 70% 이상이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세 번째 집중력 도둑은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것이다.
한 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하는데, 멀티태스킹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하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창의력도 그만큼 줄어든다.  결국 멀티태스킹은 평소에 잘하던 일도 못하게 만든다.  
 
네 번째 집중력 도둑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각하는 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걸 여러 실험에서 보여준다. 스스로 이겨 낼 수 있을 정도의 스트레스는 짧은 기간에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계속될 경우에는 우리 뇌에 변화가 일어나 집중력을 흐리게 한다. 
 
다섯 번째 집중력 도둑은 '알고리즘의 함정'이다.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계적인 규칙과 절차다.
sns 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우리가 어떤 사이트에 들어갔는지,
무엇을 검색했는지 같은 기록을 살펴본다.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내고 그 정보를 이용해 우리에게 어떤 콘텐츠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보여줄지 알고리즘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알고리즘과 무한 스크롤이 우리 사회 전체의 집중력을 빼앗아 간다. 
 
이 책은 '집중력' 이라는  주제를 재미있는 만화와 글로 풀어낸 동화책이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아이들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잔소리 탈출 연구소'에서 잔소리를 줄이고 대화를 늘리는 지혜를 부모와 아이들이 동시에 얻게 될 필독서! 
 
#잔소리탈출연구소 #집중력도둑을잡아라 #어크로스주니어 #어린이책 #한학기한권읽기 #집중력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웹툰 #북스타그램 #만화

잔소리탈출연구소 1

윤선아 지음
어크로스주니어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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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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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어느 아이 이야기 게시물 이미지
어느 아이 이야기(Geschichte eines Kindes)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중심 주제로 흐르고 있는 대니의 생부가 마지막 결말에 밝혀지기를 희망하며 밤잠을 설쳐가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만 결말의 어느 부분에도 궁금해 했던 부분의 확실한 암시는 나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김안나 작가의 이 책은 오스트리아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을유문화사의 '암실문고' 시리즈로  번역 출간되었다.  
 
책은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주의 그린 베이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혼모 캐럴이 낳은 아이 '대니얼'의 입양을 돕기 위해 생부를 찾고 있는 과정의 기록(사회복지국의 서류철)을 통해 전개된다. 
 
대니의 생부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의 중심엔 당시 백인 사회의 인종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아이의 생모인 캐럴은 백인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은 체 세상에 태어난 아이 대니는 흑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사회복지국 소속 사회복지사 MW가 대니의 생부를 찾기 위해 행하는 여러가지 행동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가 집요하게 생부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생모 캐럴은 사회적 관심 거리와 냉대 속에 직장도 잃고 자살까지 시도한다. 
 
책의 말미에 이 사건을 추적하는 작가 프란치스카는 MW의 딸과의 만남을 통해 1950년대의 인종 차별적 시선과 과학적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된 비인간적인 조사 과정과 마주한다.
이는 당시 백인 사회의 인종주의가 한 아이의 삶에 어떻게 깊이 개입하고 영향을 미쳤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작가 프란치스카는 2013년 버락 오바마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 위스콘신의 세인트 줄리언 대학의 초청으로 그린 베이에서 체류 작가로 여름 학기를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하숙을 하기 위해 들어간 집 주인 조앤과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 중인 조앤의 남편 대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녀의 부탁으로 대니의 출생과 생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의 내용은 단순한 성장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통과 순수, 그리고 생존 의지를 탐구한다. 이야기는 특정 개인의 경험을 넘어 보편적인 '아이'의 상징성을 지닌다. 
 
이 소설은 이중 구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인종 문제를 연결하며, 개인의 삶에 깊숙이 파고드는 인종차별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고독, 그리고 정체성 탐색의 어려움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과거의 이야기는 1950년대 사회복지국의 기록을 따라 전개된다. 
미혼모가 낳은 아이 대니의 고립된 상황은 시대의 상징성이며, 동시에 사회가 한 아이를 '정의'하고 '구분'하려 했던 어두운 면모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타포로 작용한다. 
 
대니는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겉으로는 잘 적응하고 결혼도 하지만, 평생 생부를 알지 못한 채 혼혈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그로 인한 깊은 외로움과 우울증을 겪게 된다. 그는 백인 사회에 동화되려 애썼지만, 인종적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한편으로 현재 시점에서 오스트리아 작가 프란치스카(저자 김안나 본인의 캐릭터를 반영한)는 미국 그린베이에서 거주 작가로 머무는 동안, 대니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그녀는 대니의 사례를 통해 자신 또한 오스트리아 백인 사회에서 소수 아시아계 혼혈 여성으로서 겪었던  문제, 즉 겉으로는 동화 된 듯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끊임없이 인종적 시선과 고독에 시달리는 경험을 자각한다. 
 
작가는 과거 대니의 기록과 현재 자신의 경험을 교차 시키며, 인종주의가 과거의 흑백 논리 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종 지도 속에서도 여전히 소수자의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고 완전한 소속감을 유예 시키는 방식으로 존재함을 지적한다. 
 
단순히 한 아이의 불행한 삶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 본연의 강한 생명력을 탐구한다. 
 
특히  '아이'라는 주제가 지닌 날카로운 통찰력은 외부의 복잡한 정보로부터 차단된 오직 자신의 감각과 본능에 의존하여 세상을 이해다. 이는 어른들의 편견과 상식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순수한 진실을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하게한다.  
 
이 책은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궁금해 하게 하고 의문을 던지게 한다. 뒤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 고문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책의 저자 김안나 작가가 이국땅에서 느낀 본인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도 한다. 소설 뒤의 이야기를 상상하게도 한다. 
 
작가의 긴밀한 필체가 독자로 하여금 매번 놀라게 하고 끝없이 달려가는 미래를 암시한다. 
마지막에  MW의 딸 질비아의 입을 통해 듣는 MW란 인물의 이야기가 조금은 이야기 전체를 이해하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전은 질비아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나의 느낌!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나 치밀하고 짜임새가 단단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강렬한 물음표(대니의 생부)까지! 
 
책을 읽고 한참을 스스로 상상해본다.
내가 이 책을 해석하는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우리 외로움의 공간들이 모두 다 지나가 저 뒤편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고통을 받앗고 즐겼고 다가오길 소망했고 배반했던 외로움의 공간들은 우리 안에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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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이 이야기

김안나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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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학박사  최경희님의 불안에 관하여 게시물 이미지
불안에 관하여

일상에서 우리는 매번 '불안' 이란 개념과 마주한다.
불안은 좋든 싫든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감정이다.

그렇다면 불안은 우리의 무엇을 가로막고 있는가?
책의 저자 카스트는 우리가 불안을 마주할 때 숨어 있던 우리 자신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이 책은 '불안'이라는 보편적인 인간 감정을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의 분석 심리학적 관점에 기반해 깊이 있는 통찰로 이끌고 있다. 즉, 불안을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부하는 대신, 우리 내면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중요한 신호로 해석한다.

단순한 심리적 어려움으로 치부 될 수 있는 불안을 개인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신호이자, 내면의 그림자와 대면할 기회로 제시한다. 그리하여 불안을 회피하거나 억압하려는 시도 대신, 그것의 본질을 이해하고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기 이해와 치유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에서는 불안을 단일한 감정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 내포된 다양한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죽음에 대한 불안, 관계로부터 오는 불안, 존재론적 허무감에서 비롯된 불안 등 다양한 형태의 불안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특히  '두려움'과 '불안'을 명확히 구분하는데, 두려움이 특정 대상에 대한 반응인 반면, 불안은 그 대상이 모호하거나 불분명하며, 훨씬 더 근원적이고 전반적인 감정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감정이 단순히 두려움인지, 아니면 더 깊은 불안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성찰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불안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불안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면의 목소리로  때로는 우리가 회피하고 싶은 진실, 혹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욕구나 결핍을 드러내 줄 수 있다고 한다.

융 심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그림자(shadow)' 개념처럼, 불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면의 어두운 측면을 조명하며, 이를 직면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즉, 불안은 우리를 파괴하는 힘이 아니라, 우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변화 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불안을 극복하는 '기술'을 제시하기보다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강조한다. 불안을 단순히 제거하려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불안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의 불안을 인식하고 이름을 붙이며, 그 근원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불안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저자는 꿈 분석, 상징 해석 등 융 심리학의 도구를 활용하여 내면의 무의식과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불안을 탐색하고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책의 저자 베레나 카스트는 심리학자로서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융 심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공감을 선사한다. 복잡하고 추상적일 수 있는 심리적 개념들을 일상적 언어와 실제 사례를 통해 풀어내며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통해 불안에 대한 이론적 개념을 넘어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불안에 노출되었을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불안이라는 그림자 속에서 빛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한다.

이 책은 불안이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불안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이해를, 그리고 더 나아가 불안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려는 이들에게는 용기와 방향을 제시한다.

불안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자기 이해와 치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불안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치유의 메시지를 통해, 더욱 온전한 자신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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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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