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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삶 (이금이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허구의 삶

이금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엄마의 죽음 이후 외삼촌 가게에서 눈칫밥 먹고 사는 지상만과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부잣집에서 사랑 듬뿍 받고 사는 허구.

상만은 늘 바빴다. 공부하랴, 쌀 배달 가랴. 구의 집에 오면 진짜 아들이 된 것만 같아 마음이 풀어졌다. 사랑받는 것 같아서, 그런 사랑을 받았을 구를 부러워했다.

소설은 상만의 시점에서 서술되기에 구의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짐작만 할 뿐이다. 구는 어땠을까? 자신이 쓴 소설 <여행자 K>처럼 미래를 보고 오기라도 한 걸까? 온통 허구인 삶에서 하나라도 참을 남기고 싶어 상만을 곁에 둔 걸까?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의 인생만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하나의 인생만 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야.”
(본문 중)

나는 상만과 아들 영우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살아있음을 본다. 영우는 상만에게 “아빠, 슬프면 울어. 울어도 창피한 거 아니래. 감정에 솔직한 게 더 멋진 거래.”라고 한다. 펑펑 우는 상만, 그 눈물은 살아있음으로 흘릴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상만은 눈물을 나누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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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갔다온 친구가 과자를 줬다. 포장지는 초콜릿 색깔이었고, 사이즈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작았다. 한 입에 쏙 넣었다. 겉은 바삭한 비스킷, 속은 마시멜로우 같았다. 쫀득하고 달콤했다. 과자 하나에 대만 여행을 다짐했다. 대만에 가게 되면 이 책에 나온 과자를 다 먹어보고 싶다!

대만 현지 쇼핑 대백과

오가와 지에코 지음
클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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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님님의 Q씨에게 게시물 이미지
나는 자유를 좇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자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자유란 무엇인가. 71쪽에서 작가는 “자유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며, 여드름투성이의 방탕한 아들이 부모에게 대드는 것밖에 더 되겠습니까.”라고 한다. 솔직히 이 말에 찔렸다. 자유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으로 여겼다. 뒤에 이어지는 글에서 작가는 ‘아무것도 나를 구속하지 않는 자유, 내 마음에 평화가 오기는커녕 미쳐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아.
그런 것이 자유라면 자유는 너무나 괴로운 것.
완전한 자유란 고독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것.

Q씨에게

박경리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고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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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두효과(primacy effect)‘는 처음 받은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훨씬 강하게 기억되고,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다아시를 처음 만난 날, 엘리자베스는 춤을 권하지 않는 그를 오만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한 번 자리잡은 편견은 씻길 줄 모른다. 계속해서 부정적인 인상이 쌓일 뿐.

그는 오해를 풀기 위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보냈다. 단박에 오해가 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점점 편견을 거두면서 사랑이 시작되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두 사람은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다아시는 오만을, 엘리자베스는 편견을 내려놓고 서로를 바라봤다. 성숙하게 인정하는 둘의 태도를 보며, 그 사랑,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세계문학전집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민음사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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