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왔는가, 얼마나 사랑했는가
우리는 모두 인생의 석판(石板)을 가지고 있습니다. 삶이란 하루하루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을 정과 못 삼아 그 석판을 조각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그저 매일을 살기만 하는 유년 시절엔 돌아볼 날도, 계획할 날도 없기에 이 석판의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게 도 조각할 '인생' 이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비로소 어른이 된 것입니다.
청년기엔 석판의 거대한 여백에 압도된 나머지 그것을 채우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게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돈과 집, 각종 소유물, 직장과 지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으로 석판을 채우려 애씁니다.
그러다 인생의 말미에 이르러 마침내 손안의 정과 못을 내려놓고 뒤돌아보면, 세상 풍파에 쓸리고 깎인 나머지 끝내 남은 것은 깊게 아로 새겨진 사랑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뿐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만약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진다면 한 번쯤 멈춰 서서 인생의 석판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풍파에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 깊이 사무치게 사랑한 사람이 있었는지를.
일주일이 남았다면
카렌 와이어트 지음
예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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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인식하는 새로운 관점
우리의 삶과 정신은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 핌을 필요로 합니다. 인생이라는 정원에 매일 무엇을 심고 어떻게 가 꿀까를 고민하는 것은 삶의 '작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관점과 더불어 하나 더 발전시켜야 할 시각이 있으니 바로 삶을 '큰 그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정원과 마찬가지로, 삶이란 정원에도 문제는 끊일 날이 없습니다. 비바람은 예상치 못한 때 몰아치고, 때로는 벌레가 슬기도 하겠지요. 왜 이렇게 내 맘대로 안 되나, 노력한 만큼 성과가 보이지 않나 답답하고 억울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정원을 벗어나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인 전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됩니다. 그보다도 더 높은 우주로 올라가 지구의 풍경을 바라보면, 완벽하게 아름다운 푸른 구 를 마주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큰 시각에서 바라보면 오늘의 개인적인 근심은 전체 삶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은 연결돼 있으며, 모든 것은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봄이 되면 씨앗은 어김없이 땅 을 뚫고 나와 작은 잎으로 성장하리라 믿으십시오.
이러한 관점은 삶의 문제를 대하는 기존의 태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불공평하게 보이는 것이 실은 공평한 것이며, 우리를 다치게 하는 것이 우리를 돕는 것일지 모릅니다. 반면 우리가 매달리고 있는 것은 진실로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이 남았다면
카렌 와이어트 지음
예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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