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채님의 프로필 이미지

현채

@hyunchae

+ 팔로우
구의 증명의 표지 이미지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빨리 감기로 이번 생을 해치워버리기를 빌기보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는 건, 그렇게 모든 것이 되는 건, 담대해질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처음 물음을 던져봤다.
영혼이 된 구는 체에 몸을 거르고 나서 담대해졌을까.
천만년이고 만만년이고, 거울처럼 바라보던 담을 기다리며 사랑한 마음을 잊고 싶지 않아 했던 건 그가 담대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랑하고 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죽기 직전에 살고 싶었던 이유가, 희망이 없는 세계에서는 살아도 담이 없는 세계에서는 살 수 없었다는 게 마음에 남는다.
0

현채님의 다른 게시물

현채님의 프로필 이미지

현채

@hyunchae

깰락말락나라의 이야기가 현실 위로 하나하나 겹쳐질 때의 소름과 크리스마스의 이야기처럼 해피엔드를 예감할 수 밖에 없는 세입자들의 마지막이 반짝거린다 말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다만, 이야기의 묵직한 흐름이 소설의 중반부부터 풀려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한 독자가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감동이 넘치는 작품인데.
끝까지 읽어보면 정말 좋을 책이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다산책방 펴냄

4일 전
0
현채님의 프로필 이미지

현채

@hyunchae

  • 현채님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게시물 이미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0
현채님의 프로필 이미지

현채

@hyunchae

남극을 우연히 찾은 사람이 펭귄 파블로를 태우고 하와이에 내려준다고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계나의 물음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답은 사람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하와이에 가서 행복한 사람도 있으니까.

한국의 청춘 세대가 툭 터놓고 말하지 못한 것들을 계나의 말을 통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주제와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지만,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책이었다. 개인주의적으로 읽자면 그랬다.

평론은 잘 모르겠다. 톰슨가젤도 사자도 한 치 앞날을 알 수 없는 사회에서 이들의 연대와 우리를 부수는 일이 쉽게 가능할 리 없다. 다양한 담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필요한 지향성이지만, 톰슨가젤도 사자도 나라를 보전하기 위해 살아있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 사는 것이지. 누가 먼저 움직여야 하는가에 관한 물음이 남는 평론이었다.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지음
민음사 펴냄

4개월 전
0

현채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