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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오늘을 기록하고 싶어서
차에셀(빵이) 지음
로그인 펴냄
읽고있어요
📚 수년간 매일의 기록을 SNS에 공유하고, 기록하는 틀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면서 ‘왜 기록하느냐’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어요. 그때마다 그냥 떠올랐던 생각을 답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으니까’,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계획대로 살면 좋잖아’, ‘MBTI가 J거든’, ‘남는 건 기록밖에 없어’ 등등. 그러다 문득 제가 저에게 궁금해지더라고요. 나는 왜 기록하는지 말이에요. 그리고 이제야 그 답을 찾았습니다.
“나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단순하게 내 모습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나의 솔직하고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사랑하기 위해서’ 기록합니다. 사람은 종종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과 진짜 자기 자신을 헷갈리는데, 거기서부터 시작된 괴리감이 매일의 일상, 인간관계, 그리고 자기 관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더라고요.
기록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제대로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내가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이때 나는 이렇게 느꼈었구나’, ‘내가 원하는 건 이거였는데 실제로 나는 저렇게 했구나’, ‘나에게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일까’, ‘내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나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밖이 아닌,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줍니다.
내가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어쩌면 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전혀 괜찮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해요. 쏜살같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나를 둘러싼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발견하고, 애정을 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그럴싸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서 일기를 쓴 건 아니에요. 꿈, 열정, 스스로에 대한 기대, 실망, 벅차올랐던 마음, 행복한 추억·… 이런 수많은 것들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졌어요. 제가 애써 남기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남겨진 게 기록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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