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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예민한 나에게 필요한 반경 5m의 행복)의 표지 이미지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나오냥 지음
서사원 펴냄

읽었어요
[잘하지 못하는 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돼]
내가 그린 그림책을 낭독하는 행사에 초대된 적이 있다. 그땐 순진무구한 어린이들 앞에서 내 그림책을 읽는다는 게 한없이 부끄러웠다. 한다고는 했는데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낭독회 직전까지 고민하며 갈팡질팡했다.
그때 스태프 한 분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아이는 어른이 정말로 재미있어하는지 아는지를 다 안 대요. 어른이 불안하면 아이들도 덩달아 불안해 할 거예요.”
맞는 말이었다. 나와 맞지 않거나 마지못해 떠안아 한 일은 남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어린이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빠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낭독은 전문가에게 부탁드렸다.
이 일 이후로, 나와 맞지 않는 일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못 하니까 안 할래요’가 통하지 않을 때가 부지기수다. 그렇지만 정말로 벅차겠다 싶을 때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사람에게 저마다 맞고 안 맞는 일이 있기 마련이니 서로 메워주면 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가 잘 굴러가게 되지 않을까.


[꿈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당신의 꿈은 뭔가요?”
솔직히 나에겐 꿈이 없다. 하루하루가 무탈하고, 가족도 건강하고, 기왕이면 맛있는 빵도 먹을 수 있으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이런 나날을 보내는 게 내 꿈이다. 그런데 막상 이게 꿈이라고 대답하자니 좀 망설여지기도 한다.
꿈을 품는 것은 멋진 일이다. 꿈이 크면 클수록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꿈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꿈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만 바빴던 시기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꿈이 있어야 한다는 속박에 시달린다. 그럴싸한 목표나 이상이 없는 사람은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기도 한다.
꿈을 갖는 걸 근사하게 여기는 이유는 뭘까? 꿈이라는 이상적인 목표를 품어야 인생을 더욱 뜻 깊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꿈을 추구하는 삶도 멋지다.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삶을 강요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만의 가치와 기준으로 살면 그만이다.
꿈은 없지만 평안하게 보내는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는 게 산다는 것 아닐까. 꿈을 갖는다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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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 불빛이 켜졌다고 꼭 된다는 건 아니야."
"될거야."
마이클이 말했다.
"둘 다 도와줘서 고마워."
"네가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걸 우리가 알 방법은 없을까?"
"그런 건 없어."
기비 물음에 리지가 말했다.
"모르고 살아가는 게 인생이지."

오늘이 내일을 데려올 거야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책읽는곰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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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선 기세가 팔 할이야. 실령 승부에선 지더라도 기세에서 밀리면 안 돼. 차라리 감춰. 니 생각, 감정, 숨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상대에게 드러내지 마."

"모든 것은 체력이다...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를 보려는 오만함... 모두 체력이 무너지며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 실력도 집중력도, 심지어 정신력조차도 종국에 체력에서 나온다. 이기고 싶다면 마지막 한 수까지 버텨낼 체력부터 길러."

"그렇게 견디다가 이기는 거요. 쓰라린 상처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내려앉고, 새살이 돋고! 그렇게 참다 보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거든.... 조국수. 바둑판 위에선, 한 번 피하기 시작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승부 각본집

윤종빈 외 1명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펴냄

읽었어요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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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우리를 계속 살게 도와주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종교가 있으면 자살이 ‘그릇된 짓’이라는 생각이 윤리적 저지책 역할을 한다. 물론 죽음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이나 모방 자살 염려도 자살을 저지한다. 또 앞에서 봤듯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화적 항상성(내부와 외부의 자극에도 형태와 생리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 - 옮긴이)이라는 자기 보존 본능도 있다.
인지 붕괴에 빠지면 이런 장벽들이 하나씩 무너진다. 의미 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잃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정상일 때는 고통의 숨은 의미를 찾는 생각이나 영적인 생각을 낳는 추상적인 사고를 한다. 그런데 자살 앞에서는 이런 사고가 놀랍도록 사라진다. 슈나이드먼은 "자살학에서 가장 위험한 어휘는 네 글자로 된 단어(욕설 fuck을 의미 - 옮긴이)뿐이다." 라고 말했다. 달리 말해 자살 의향자는 모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상황이 흑백이 되었고, 은유적 미묘함 따윈 없이 오직 죽기 아니면 살기밖에 없다.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제시 베링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읽었어요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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