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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장편소설, 유년의 기억)의 표지 이미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고객 한 분과 어수선한 요즘 시국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이 책을 추천 받았다.

솔직히 고백하면 당시엔 박완서 작가가 남자인 줄 알았다.

내용에 대해서도 별반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럴 수가…!

완전 내 스타일.

이 작품이 더 특별하게 와 닿은 건 아무래도 내 고향이 박적골과 비슷한 깡촌인 탓이리라.

책 읽는 내내 소똥 냄새, 거름 냄새, 풀 냄새, 할머니의 음식 냄새 등이 쉴 새 없이 코끝에서 맴돌았다.

어찌나 정겹고 아련하던지…

생소한 단어를 찾아 보는 일조차 귀찮기는 커녕 마냥 신나기만 했다.

다만 일제 식민지 시절과 6.25 사변이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비극적 사건을 온 몸으로 체험한 작가의 삶을 엿볼 땐 몹시 안타까운 한편 무섭고도 두려웠다.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정말이지 이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다.

좋은 책을 추천 받는 것이 원하는 물건을 선물 받는 것 보다 훨씬 즐겁다.

물건은 닳아 없어지지만, 좋은 책의 내용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다년간 함께 살았던 고모님들께 이 책을 선물하려고 몇 권 더 주문을 했다.

이번 설엔 그리운 고향을 주제로 밤새 수다를 떨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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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관촌’은 주인공이 어린시절 살았던 대천(현 보령시)의 작은 마을이고, ‘수필’은 글의 성격을 놓고 고민한 끝에 저자가 일부러 집어넣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 이 작품의 장르는 소설이지만, 내용이 전체적으로 사실에 가깝기 때문에 수필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가독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날 것 그대로의 토속어와 방언이 난무해 뒤에 첨부된 사전을 수시로 찾아봐야 하고, 등장인물 간의 대화 또한 소리나는대로 옮겨 써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 시기만 벗어나면 작품의 진가가 드러난다.

웃기고, 감동적이고, 아름답고, 슬프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깡촌에서 자란 나는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작품 한 편, 한 편이 너무 재미있어 분량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고지식한 할아버지,

어린나이에 식모로 들어온 옹점이,

동네 불량배 대복이,

바르고 강직한 석공,

인품 좋은 복산이,

어리숙한 신용모 등

주인공 민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웃들의 기구한 삶이 총 8편의 단편집 속에서 황홀한 꿈처럼 펼쳐진다.

TV 드라마도 필히 챙겨봐야겠다.

관촌수필

이문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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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d님의 사람일까 상황일까 게시물 이미지
받는 다는 의미이다.

- 솔로몬 애시.

그래서 누군가의 잘 못을 지적할 경우 먼저 잘 한 점을 칭찬한 후 아쉬운 점을 말하라고 하는 거구나.

사람일까 상황일까

리처드 니스벳 외 1명 지음
심심 펴냄

읽고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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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d님의 관촌수필 게시물 이미지

관촌수필

이문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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