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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은이)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분량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고,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선 ‘벌써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섭섭했다.

작가님께서도 이런 내 마음을 알고 계셨을까?

꽤 두툼한 에필로그를 붙여 두시는 아량을 베풀어 주신 덕에 작게나마 위로가 됐다.

전작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6.25사변 당시의 시대상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는 비참한 환경.

이념이 생사를 가르는 극단적 이데올로기.

끝이 보이지 않을 장도로 암담한 미래.

그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고분분투한 작가님의 삶을 과연 나라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

끼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할 수 있는 세상에 태어난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모르겠다.

전쟁이라는 비극을 헤쳐나온 많은 어르신들이 광장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빨갱이라면 치를 떠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예기치 못 한 소득이라면 소득일 수 있겠다.

비록 아직 까지 작가님의 책은 두 권 밖에 읽지 못 했지만, 진심으로 펜이 된 기분이다.

지난 주말 작가님의 생전 인터뷰도 챙겨보았고, 도서관에서 작가님의 책 세 권을 더 빌려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다른 작품도 읽어 보며 그 시대의 슬픔과 고통, 그리고 그곳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의 기운을 내 마음에도 깊이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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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영토가 거대한 빌딩이라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소설속 이 나라는 674층 높이에 약 5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빈스토크다.

홍콩에 있는 구룡성채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한 이 빌딩엔 출입국 관리소와 군부대, 면세구역, 층마다 고유한 역할을 하는 편의시설과 수많은 기업들이 총 망라되어 있고, 또 부유층이 거주하는 초고층 지역과 극빈층이 거주하는 구역도 철저히 분리되어 있디.

처음에 난 이 책이 한 권의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매 화마다 등장하는 인물들과 스토리가 전혀 연결되지 않아 한참을 고생한 후에야 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빈스토크를 배경으로 한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겪는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빈스토크의 권력구조를 파헤치는 연구소에서 부터 시작된다.

첫 번째 이야기인 만큼 건물의 대략적인 특징과 거주민들의 특성, 그리고 현실과 유사한 권력기관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각각의 스토리는 유머로스하면서도 따듯한 편이다.

꽉 막힌 건물에 모여 살고 있는 사람들일 지라도 각자가 추구하는 꿈이 있고, 악에 맞서 싸우며, 선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는 공동체 정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현실과 여러모로 겹치는 사건의 전개와 그 해결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 순간 따듯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타워

배명훈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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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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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엘리트

C. 라이트 밀즈 지음
부글북스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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