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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은이)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분량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고,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선 ‘벌써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섭섭했다.
작가님께서도 이런 내 마음을 알고 계셨을까?
꽤 두툼한 에필로그를 붙여 두시는 아량을 베풀어 주신 덕에 작게나마 위로가 됐다.
전작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6.25사변 당시의 시대상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는 비참한 환경.
이념이 생사를 가르는 극단적 이데올로기.
끝이 보이지 않을 장도로 암담한 미래.
그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고분분투한 작가님의 삶을 과연 나라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
끼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할 수 있는 세상에 태어난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모르겠다.
전쟁이라는 비극을 헤쳐나온 많은 어르신들이 광장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빨갱이라면 치를 떠는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예기치 못 한 소득이라면 소득일 수 있겠다.
비록 아직 까지 작가님의 책은 두 권 밖에 읽지 못 했지만, 진심으로 펜이 된 기분이다.
지난 주말 작가님의 생전 인터뷰도 챙겨보았고, 도서관에서 작가님의 책 세 권을 더 빌려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다른 작품도 읽어 보며 그 시대의 슬픔과 고통, 그리고 그곳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의 기운을 내 마음에도 깊이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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