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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연작소설집 의 표지 이미지

타워

배명훈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한 국가의 영토가 거대한 빌딩이라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소설속 이 나라는 674층 높이에 약 5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빈스토크다.

홍콩에 있는 구룡성채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한 이 빌딩엔 출입국 관리소와 군부대, 면세구역, 층마다 고유한 역할을 하는 편의시설과 수많은 기업들이 총 망라되어 있고, 또 부유층이 거주하는 초고층 지역과 극빈층이 거주하는 구역도 철저히 분리되어 있디.

처음에 난 이 책이 한 권의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매 화마다 등장하는 인물들과 스토리가 전혀 연결되지 않아 한참을 고생한 후에야 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빈스토크를 배경으로 한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겪는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빈스토크의 권력구조를 파헤치는 연구소에서 부터 시작된다.

첫 번째 이야기인 만큼 건물의 대략적인 특징과 거주민들의 특성, 그리고 현실과 유사한 권력기관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각각의 스토리는 유머로스하면서도 따듯한 편이다.

꽉 막힌 건물에 모여 살고 있는 사람들일 지라도 각자가 추구하는 꿈이 있고, 악에 맞서 싸우며, 선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는 공동체 정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현실과 여러모로 겹치는 사건의 전개와 그 해결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 순간 따듯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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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지 벌써 며칠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때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내용이 전체적으로 어두운데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내려 더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스토리는 폐허가 되어버린 헝가리의 집단 농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의사, 기술자, 교사, 농부 등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했던 농장 주민들은 자신들을 이끌어주던 지도자를 잃은 후부터 극단적인 무기력증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리더가 농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주민들은 희망에 부풀어 마을에 하나뿐인 허름한 술집으로 모여든다.

마치 부활한 예수처럼 술집에 모습을 드러낸 지도자는 현란한 말솜씨로 주민들을 향해 마을을 떠나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자고 제안한다.

이미 주체성을 상실한 주민들은 지도자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당장 집으로 달려가 집을 부수고 세간을 챙겨 마을을 떠난다.

사실 집단 농장을 관리하는 당 간부인 지도자는 주민들을 자신의 비밀 정보원으로 활용하려는 속셈이지만, 주민들은 의심조차 하지 못한 채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 뿔뿔이 흩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반전!

저자는 자유를 박탈당한 인간이 어떻게 주체성까지 잃게 되는 지를 집단농장 주민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공산주의 체제를 넌지시 비판하는 것이다.

역시 노벨상 수상 작품은 다르다.

“인간이 자유를 박탈당하면 주체성도 잃게 되는 걸까?”

책을 덮은 후에도 이 질문이 계속해서 머릿 속에 맴돈다😀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알마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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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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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알마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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