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두뇌를 우회하여 단순하고 빼어나 게 행동할 수 있을까? 어떻게, 결정적 순간에 '한 번에 공 하 나씩'이나 '여기 집중해야 해' 같은 진부한 클리셰를 떠올려
"실천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최상급 선수들에게 클리 셰가 진부한 것으로서가 아니라 단지 참된 것으로서, 또는 심지어 깊이나 진부함이나 거짓이나 참 같은 성질을 지닌 선 언적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유익하거나 유익하지 않은, 또한 만일 유익하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반드시 떠올려 실천해 야 하는 단순한 명령으로서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트레이시 오스틴은 1989년 자동차 사고 이후에 "나는 여기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재빨리 받아들였다"라고 썼는데, 만일 이 문장이 사실일 뿐 아니라 그녀가 겪은 수용 과정 전부를 '오롯이 묘사'한 것이라면 어 떨까? 어떤 불운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받아들이는 게 낫겠다고 말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이상의 내적 투쟁 없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는 멍 청하거나 유치한 것일까? 어쩌면 천성적으로 지혜롭고 심오 하고 마치 성자와 수도사가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아닐까?
내게 진짜 수수께끼는 이것이다. 그런 사람은 바보일까 도인일까, 둘 다일까, 둘 다 아닐까?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그 런 사람이 매우 훌륭한 산문 회고록을 내놓지 못한다는 사 실인 듯하다. 그 명백한 경험적 사실은 트레이시 오스틴의 실제 이력이 그토록 압도적이고 중요하면서도 그 이력에 대 한 언어적 서술에서 생기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유를 설명 하는 최선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소통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과 실천이 어떻게 다르고 실천과 존재가 어떻 게 다른지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이 사실은 최상급 운동선 수의 자서전이 우리 독자에게 그토록 솔깃하면서도 그토록 실망스러운 이유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던질지도 모른다. 하 지만 진실에 대한 표준운영지침stancard Operaling Procedure 이 으레 그렇듯 여기에는 잔인한 역설이 결부되어 있다. 그것은 선수 들 같은 천상의 재능을 갖지 못한 구경꾼인 우리야말로 자 신이 허락받지 못한 재능의 경험을 진정으로 보고 서술하고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역설 이요, 운동 천재의 재능을 부여받고 발휘하는 사람들이 필 연적으로 자신의 재능에 대해 눈멀고 귀먹을 수밖에 없다는 역설이다. 그들이 눈멀고 귀먹는 것은 그것이 재능의 대가이 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야말로 재능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끈이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지음
알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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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말도 안 돼 요. 그리고 트래버스가 말했듯, 현재 우리가 가진 것들로는 자살이나 마 찬가지예요. 반면에, 선장의 말도 맞 아요. 이건 우리가 서명한 일이죠.
우주선의 항해 지시에 따르면 우리 는 계속 가야 해요." 해리가 표본 꾸러미를 조심스럽게 푼 후 대답했다. "톰, 나한테는 쉬운 질문을 해주면 좋았을 텐데••·. 결혼 을 할지 말지 물어봤다면, 주저하지 않고 대답해줬을 거야. 아니면 다른 거라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말해 줄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어. 어떤 게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인가라는 문제 야. 그건 너 스스로 결정해야 해.?" 나는 그 말을 곱씹었다. "제기랄, 해리. 그럼 당신은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요?"
긴 한숨을 뱉었다. "톰, 오늘 나는 세 상을 하직하려다 네 덕분에 간신히 살았어. 하지만 내 판단력은 아직 제 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 너에게 조언해주기 힘들어. 난 지금 공정한 태도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할 거야."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스티븐 삼 촌이 살아남았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촌은 언제나 모든 문제에 대해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해리가 계 속 말했다. "조금 교활한 제안뿐이 야.?”
"네? 뭔데요?"
"개인적으로 선장을 찾아가서 네 가 얼마나 걱정을 하고 있는지 털어 놔봐. 선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도 있어. 적어도 선장이 알기는 해야 돼."
나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아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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