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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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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이러한 반복이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다. ✔️반복이 패턴을 만들고, 패턴이 패터슨의 일상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든다. 패턴은 일상의 행동에 작은 전구를 일정한 간격으로 달아놓는 일이기에, 🌱삶은 패턴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빛나게 된다. 이 반복과 패턴이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리듬은 뭔가 지금 제대로 작동 중이라는 암묵적인 신호를 보낸다. 그 규칙적으로 작동되는 세계 속에서 당신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전해온다. 그 신호에 반응하는 마음이야말로 일상의 어둠에서 인간을 잠시 구원할 것이다.

자기 안에서 무엇인가 정처 없이 무너져내릴 때, 졸렬함과 조바심이 인간을 갉아먹을 때, 목표 없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할 때, 자기 확신이 그만 무너져내릴 때, 인간을 좀 더 버티게 해줄 것이다.

97. 패터슨에게 그나마 특별한 점이 있다면, 시를 쓴다는 사실이 아닐까. ✔️그는 일정한 시간에 비밀 노트를 펼치고 자신의 시를 적는다. 출판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이 아니므로, 복사본을 만들어놓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에게 시 쓰기는 중요하다. 인세를 받고 문학상을 탈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돈된 일과 속에 고요한 시간의 자리를 남기는 일이기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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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83. 여성다움에 대한 강요가 폭력인 것처럼,
여성다움에 대한 과도한 혐오와 경멸 또한 폭력일 수 있다.

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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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60. 너는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걸로 강해지려고 하지. 자신을 드러내는 건 징징거리는 것이고, 그건 곧 약자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나도 과묵해지고, 멋있어지고 싶어. 하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외로움을 잘 못 견디는 내가 싫지만, 미움받지 않으려고 입을 다물거나, 이리저리 단어를 검열하는 내가 더 한심하게 느껴져.

🌱나는 바보 같은 말을 하면서 견딜 거야. 농담이라는 것의 위대함도 잊어버리고, 바보 같은 말을, 직설법이 아닌 문법으로 된 말들을 더 이상 이해하지도 못하고 받아주지도 않는 세상한테, 모두가 올바르고 심각하고 훌륭한 말들만 하게 돼서 여유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 끔찍한 세상한테, 계속 같이 놀자고 멍청한 소리를 하고 헛발질을 할 거야. 난 바보고 멍청이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만 화를 내나 봐.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 서서 싸우고 있는데 너는 그렇게 한가하냐고 자꾸만 물어보나 봐. 🌿하지만 미안해, 이게 나야. 이렇게 웃음이 없고 똑바르기만 한 세상을 난 못 견디겠어. 이해할 수 있겠어, 이런 거?

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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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158. - 🌿가끔은 나한테 반응해줘. 내가 쓴 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네가 내 생각에 자주 동의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동의하지 않는지 알려줘야 나도 배우든지 고치든지 반박하든지 할 수 있잖아.

- 🌱우리가 반드시 같아질 필요는 없어.
억지로 그러려고 했다간 계속 싸우게 될 거야.

같아지겠다는 게 아니고 상처받을 준비가 됐다는 거야, 진경이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너한테는, 나는 상처받고, 배울 준비가 됐다고! 네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그러니까 아무 말도 안 하고 멀리서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일을 제발 그만둬.

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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