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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8년 후 트럼프와 공화당에 백악관을 내주었고, 그는 벌써 두 번째 임기를 지내는 중이다. 미국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여전히 계엄령이 존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정치는 결국 집단이나 사회가 가치를 선택하는 과정이고, 그 가치는 도덕이나 종교적 가치, 선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없으며, 사회구성원들의 경제적 이익과도 떼어낼 수 없다. 가치 판단이기 때문에 사회구성원들의 수만큼이나 다른 기준이 존재할 수도 있다. 심지어 요즘은 그 사회구성원 속에 동식물과 자연도 포함할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끊임없는 담론과 대화와 때로는 논쟁, 투쟁이 여전히 정의와 공동선을 향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너무 잦고 정치에 눈을 감고 논쟁을 피할수록 마음이 편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엔 계엄, 탄핵까지 가지 않아도 아직 얼마나 많은 미결과제들이 남아있는지 다시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또 내가 얼마나 쉽게 의견을 정했는지 깨닫게 된다. 학창시절 ‘너는 충분히 치열하지 않다’고 다그치던 선배의 말이 떠올라버렸다. 저자가 최근에는 강의에서 무슨 얘길 했는지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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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왜곡된 언론들과 편향의 방에 갇히기 쉬운 SNS, 음모론, 유사과학, 성격유형, 통계의 함정 등등에 화가 많이 나신 듯. 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공계 연구자 또는 그게 아니더라도 과학자의 논리와 태도를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한 이야기들이라서 분노가 이해되는 수준. 게다가 요즘 언론과 정치판을 보고 있자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많고. 다만 도교 사상이나 한의학, 음양오행 등에 익숙한 동양인의 입장에서는 양자역학을 싫어했던 아인슈타인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ㅎㅎ

페이크와 팩트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지음
디플롯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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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읽는데 은근히 오래 걸렸네. 경영진 필독서라는 말 공감. 그렇지만 이미 복잡한 조직과 오래된 규칙을 가진 덩치 큰 회사가 업무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 지는 여전히 숙제.

AI 경제학 - 경제 시스템의 판도 변화

조슈아 갠스 외 2명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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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말고 한국어. 우리말에는 생각보다 사연이 훨씬 많다. 단어의 사연들을 읽다 보면 말과 뜻의 변화 속에 숨겨져 있는 역사를 읽게 된다. 한자를 좀 아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글이 만들어진 후에도 꽤 오랫동안 이두를 활용해 온 것을 잊고 있었고, 예상을 빗나가는 어원이나 본래의 뜻을 보며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책 표지의 카피처럼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어나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지만, 무심코 사용하던 단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 가끔 뒤적거려 보기에 좋은 구성도 장점.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장인용 지음
그래도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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