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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황선우 외 1명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홀로 살 수 없다고 확신하는 나에게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커다란 응원이 되어준다.

가끔 상상한다. '혼자 살면 어떨까?', '결혼하면 힘들까?'라며 늘어놓는 상상들은 결국 '혼자는 못 살겠어!'라는 결론에 다다르곤 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사는 집에서도 방에 자주 있지 않는 사람이 혼자 살면 얼마나 외로울까. 거실에 나와서 엄마와 종알종알 대화를 나누고, 동생 방에 가서 괜히 어슬렁거리고, 몽이를 핑계로 매트리스에 나눠 누운다. (내 방에 몽이 화장실이 있는 덕에 방문을 닫지도 못한다.) 그런 일상을 가지고 있는 내가 미래에 올 주거 형태를 생각하면 조금 아득해지는 건 사실이다. 언제까지고 가족과 함께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독서모임에서 『에이징솔로』를 읽었다. 친구들 사이에 미래의 주거 형태를 떠올리며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대부분 우울해진 분위기에 심지어 나는 독서모임 중 분위기를 띄워보기 위해 재미없는 농담을 던지기에 이르렀다. 아무래도 혼자 살기 위해 필요한 자금과 집, 누군가와 함께 살 수 없다는 자신 등 온갖 걱정들이 합친 우울이었다. (나는 아니었지만) 『에이징솔로』를 읽고 우울을 느꼈다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읽고 나서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거하는 것과 별개로 이토록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났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싸우고 잘 화해할 수 있는 사이가 되기까지 황선우와 김하나의 시간들이 얼마나 쌓였을까. 그 시간들을 나도 누군가와 닮아갈 수 있을까.

만일 마음 맞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살아가보고 싶다. 이들처럼 유쾌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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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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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어 이야기를 지어내는 불안은 모두 달랐다.

『별 이야기』는 책이 쓰인 이유에 관해서는 흥미로웠으나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다.

땅에 밟고 사는 사람들이 갈 수 없던 별과 하늘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불안과 공포, 호기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 별에 이야기를 덧붙이기 시작하고, 모든 소문이 그렇듯 그 이야기는 부족마다 다른 이야기가 된다. 같은 별자리를 보고 비슷한 불안을 느꼈지만,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책은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별'이라는 과학적 소재를 과학적 사고로 풀어낸 것이 아니라, 마치 어릴 적 보던 만화처럼 하나의 이야기들로만 묶었다는 점 은 '별'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야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재미있게 전개되느냐, 이다. 『별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을 정도로 재미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니었다. 수능 비문학 지문을 읽는 것처럼 딱딱한 문체 속에서 유머 없이 내용만 쭉 이어졌다. 읽을 때 흥미진진함보다 점점 '아 이 부족은 그런 이야기가 있었구나'정도로 느껴졌다. 또한, 별 이름과 등장인물의 이름이 길고 낯선 나에게는 다소 읽기 어려웠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친숙하지 않은 나에게 별 이야기들을 모두 다 이해할 순 없었다.

『별 이야기』를 읽고 별자리에 대해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 묻는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고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토리텔링에 보다 적합한 것은 책보다 강의가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별자리에 이미 친숙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별 이야기

앤서니 애브니 (지은이), 이영아 (옮긴이) 지음
현암사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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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야기

앤서니 애브니 (지은이), 이영아 (옮긴이) 지음
현암사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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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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