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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유언

구민정 외 1명 지음
스위밍꿀 펴냄

안 울 수 없는 책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정말 안 울 수가 없다.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오늘이 마지막날이면 뭘 하고 싶냐는 민정의 질문에 효정은 이렇게 답한다.
“라면이랑 팥빙수 먹고 잘 거야.”(182쪽)

그녀의 바람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었다. 일상은 너무 당연해서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래서 효정의 말이 사무치게 아팠다. 제발 이 책이 소설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책을 덮으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싶었다.

민정이 그랬다.
“아무리 기분이 우울하고, 미래가 암담하게 느껴져도 어쨌든 나는 지금 살아 있다. 햇빛을 받으며 땀을 흘리는 지금의 시간이 하찮게 느껴질지라도, 살아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분명 큰 기회이고 행운이다. 적어도 뭔가를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219쪽)

<폭싹 속았수다>에 이런 말이 나온다.
“두고 봐라. 요 꽃물 빠질 즈음 되면 산 사람은 또 잊고 살아져, 살면 살아져. 손톱이 자라듯이 매일이 밀려드는데 안 잊을 재간이 있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효정은 찬란했다. 남은 민정이 혼자가 아니라고, 괜찮질 거라 믿는다. 둘의 우정에 나도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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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들이 한 장면씩 오르락내리락한다. 잠들지 못하는 영실,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은화와 정림, 병실에서 만난 토미와 오스틴, 호랑이를 만지며 메슥거렸던 ‘나‘, 후회하는 신오, 팬싸에 간 우미, 마주 보는 ‘나’와 K. 알 듯 모를 듯,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넘어갔다. 와, 오, 엥, …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희주 외 6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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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행복해지려나 했는데, 끔찍한 결말로 가버렸다. 왜 저런 기사로 시작되는지 읽는 내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결국 이렇게 되려고...

스몰 플레저라는 제목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나만 이해가 안 되나? 행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찾은 행복은 ‘Queen of Puddings‘이라는 디저트가 있다는 것. GPT에게 물어본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 Queen of Puddings 레시피 요약

재료:
• 베이스:
• 우유 550ml
• 버터 25g
• 레몬 제스트 1개 분량
• 흰 빵 부스러기 100g
• 설탕 40g
• 달걀 노른자 4개
• 잼 층:
• 라즈베리 잼 6-8 큰술
• 머랭 토핑:
• 달걀 흰자 4개
• 설탕 200g

만드는 법:
1. 우유와 버터를 데워 버터가 녹을 때까지 가열한 후, 레몬 제스트와 빵 부스러기를 넣고 섞어 30분간 식힙니다.
2. 식은 혼합물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베이스를 준비합니다.
3. 베이스를 오븐용 그릇에 담아 180°C에서 30분간 구워줍니다.
4. 구운 베이스 위에 라즈베리 잼을 고르게 펴 바릅니다.
5. 달걀 흰자를 설탕과 함께 단단한 머랭이 될 때까지 휘핑하여 잼 위에 덮습니다.
6. 160°C로 낮춘 오븐에서 머랭이 황금빛이 될 때까지 20-30분간 더 구워줍니다.

스몰 플레저

클레어 챔버스 지음
다람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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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도연은 달라졌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게 변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다만 좋은 쪽일지, 나쁜 쪽일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으니까. 부디 좋은 쪽으로, 도연에게 나은 쪽을 택해 달라졌기를.

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서사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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