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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로 정리함)
요즘 회사 팀장인 아언니로 인해 마음이 심란했던 시기, 우연히 밀리의 서재를 구경하다가 ‘여백 사고’를 발견했다. 제목부터 마음에 숨 쉴 틈을 주는 느낌이었고, 아무 생각 없이 담았다가 결국 한 호흡을 쉬게 해준 책이 되었다.
“밖에서는 즐겁게 지냈지만 집에 돌아가 혼자가 되는 순간, 마치 가면을 벗은 듯 힘들고 어두운 얼굴, 고민 많은 표정이 되어버린다면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런 괴로움의 원인 중 하나가 사실 여백의 결여라고 이야기하면 여러분은 깜짝 놀라실까요?”
“여백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과 외부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확보한다는 의미입니다.”
“뭐든지 받아들이는 거대한 완충재.”
이 부분은 여백의 개념을 아주 명확하게 정의하는 대목이었다.
작년 1월에 복직하면서 가장 노력했던 것이 회사 사람들과의 ‘거리 두기’였는데, 그 노력을 단순히 ‘버티기’나 ‘회피’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여백’이라는 단어는 큰 전환점을 주었다.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일, 감정, 심지어 생각과의 거리까지… 이 책은 여백을 ‘다양한 영역에서의 완충재’로 확장해주는 관점을 제시해주었다.
나는 종종 어떤 일이나 관계에 너무 진심으로 임해서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다 소진할 때가 많은데, 이 문장을 읽고 나서는 “여백은 나를 위한 보호막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구성원이나 직장인으로서의 나 이외에 제3의 자기 자신을 잦는다.”
“공간을 채우지 않는다.”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본다.”
이 대목은 여백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처럼 느껴졌다.
나는 평소에도 ‘이게 나한테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질문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비움과 채움’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생각.
내가 원하지 않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덜어내야 정말 나를 위한 것들로 채울 수 있다는 메시지는 그 자체로 큰 울림이었다.
그래서 바로 실행! 최근 2년간 안 입은 옷 몇 벌을 정리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머릿속 공간이 환기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실천이 내가 만들어내는 여백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업무적인 관계를 인간으로서의 관계와 하나로 묶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상사에게 혼났다고 해서 ‘미움받았다’, ‘찍혔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우 훌륭한 마음가짐이지만, 상대에게 100% 자기 자신을 맡기는 일은 그만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것은 의존이기에 결국 자신의 여백은 점점 줄어듭니다.”
이 구절은, 말 그대로 ‘지금의 나를 위한 문장’이었다.
아언니는 나를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적대감을 품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나의 커리어에 대해 강하게 피드백을 주는 존재일 뿐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니 “혼났다 = 미움받았다”는 공식이 내 머릿속에서 조금은 흐려졌다.
그리고 그 사람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도 조금 내려놓게 됐다.
이제는 나 자신의 여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기 위해—‘감정과 업무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실패 따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혼날 때) 누가 봐도 반성한다는 표정을 짓고, 어느 타이밍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할지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절벽 끝에 올렸을 때 ‘도망치는 방법’을 미리 생각해두자. 이것이 위기까지 즐길 수 있는 비결이다.”
이 구절은 여백 사고의 실천법 중에서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내 마음을 강하게 지지해준 대목이었다.
나도 이제는 “혼났다는 사실”이나 “상대가 화났다는 감정”에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기 위해, ‘나만의 보더라인’을 정해보고자 한다.
이건 단순히 방어적인 전략이 아니라,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미리 마련해두는 심리적 피난처 같은 것이다.
최근 심리상담에서 이야기했던 자아강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
“나는 이제 그냥 가만히 맞지 않아.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고 있어.”
그런 마음이 들면서,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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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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