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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얼마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책인지 아주 오래 전 부터 궁금했다. 줄거리조차 보지 않았음에 안도해야 하는 것인가. 제목 그대로, 한 인간의 실격에 대해 논할 줄이야.

이 게시글을 쓰기 전, 사람들의 한 줄을 보았으나 의견은 분분하다. 누구나 이 주인공이 싫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수만 가지 어두운 감정들을 다 겪은 요조가 딱하다. 자고로 난 정의 내릴 수는 없으나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 뿐만이 아닌 긍정의 감정까지 가능하다면 모두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제 (혹은 계기랄까.)는 꼭 필요한데, 어쩌다 요조는 온갖 부정의 감정들을 어릴 때부터 하나씩 쌓아온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자기혐오가 강한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뭔가 조용히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은 마음은 무엇인지, 단순히 동정일지 또는 한 인간에게 한 줄기 빛이라도 내어 주고픈 그런 연민일지, 애매한 감정이다.

명작들은 이상하게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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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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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

이 책을 읽고 싶어 자주 방문하는 도서관에 갔지만, 항상 대출불가했던 책이었다. 그만큼 오랫동안 갈망하던 시간에 서점에서 작가의 이름을 보자마자 이때다 싶어 구매했다.

이 책은 중간중간 내 마음 그리고 내 삶을 찌르는 구절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이 말은 나의 뒷통수를 치는데 0.1초도 걸리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무수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다지 노력하지 않았다. 흘러가는대로, 그저 그런대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삶을 보내고 있다 생각 했지만, 작가가 쓴 저 한 줄이 꽤나 크게 다가왔다.

서투르고 옹졸하니, 멈추지 않고 내 삶을 탐구해야하는 것. 바로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었다.

올해 서른을 맞이한 나는 백세인생에서 고작 3분의 1을 살아왔다. 고작 그 만큼의 나이임에도 난 쉽게 무르고, 흔들린다. 슬픔, 외로움 그리고 종종 찾아오는 소소한 즐거움 또는 행복 속에서 미묘한 모순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맞는지, 혹은 그른 것인지.. 인생은 수 없는 고민의 연속이자 선택. 그 속에 ’모순‘이 있다.

작가의 의도? 대로 나는 무수한 탐구를,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이 삶을 계속해서 바라만 봐야 하는 책임이 분명히 있다.

모순

양귀자 지음
쓰다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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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최근 들어 천선란 작가의 소설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이 책은 살인사건인줄 알았으나 소재는 ’뱀파이어‘였고, 오랜만에 찾아온(?) 뱀파이어 이야기라 그런지 신선했다.
작가는 ’외로움‘이란 단어를 이용했는데, 인간과 뱀파이어가 느끼는 그 단어를 각자의 삶에서 여러방면으로 풀어낸 듯 했다. 나도 요즘 그 단어에 걸맞는 삶을 조금 살아보고 있는데, 퍽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며 가끔씩 나 자신을 무기력하게도 만들기도 한.. 참으로 단어 그 자체에서 오는 ’외로움‘이 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나 또한 구원받고자 한 것이 아닌지..
그런 애매하고도 찝찝함이 남아있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지은이) 지음
안전가옥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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