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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허블 펴냄
읽고있어요
나와 다른 언어체계를 가지고, 인지할 수 없는 주파수로 소통하는 외계 생명체들 사이에 홀로 떨어진 나. 그리고 그런 나를 돌봐주는 존재. 이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 이성 간의 사랑이라거나 부모자식 간의 피로 맺어진 운명 같은 게 없어도, 그저 동일한 날을 살아가다 수명이 다하면 3, 4년 내로 죽고 다시 돌아오는 것의 반복일 뿐인 그들의 호의에 감사와 애정을 느끼는 것. 처음엔 외로움에서 건져내는 것뿐일 줄 알았던 그 관계가, 어떻게든 널 이해하고 함께 미소지어주고 싶다는 관계로 발전하는 그 시간이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단편 글 안에 새로운 우주가, 새로운 생명이, 새로운 관계가 가득 담겨 있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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