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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의 표지 이미지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정부희 지음
동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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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프레드 로델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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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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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절대악이란 악한 동기로 이해되거나 설명이 가능한 것이 아닌 것으로 묘사된다. 바로 그 때문에 절대악은 용서하거나 응징할 수 없다. 절대악은 인간의 악한 동기와 무관하므로 인간의 죄성으로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그 범위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절대악의 내용은 '인간을 잉여적 존재, 불필요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며 또한 인간을 그렇게 만드는 '체계'와 연결된다."

"절대악이란 거대한 악을 의미하는 것으로,즉 악의 크기 내성을 말한 것이다. 인간의 궁극적 탈출구인 죽음도 방해 정도로 편히 죽지도 못하는 체제, 어떠한 탈출도 허용되지 않는 최악의 지경이리는 말이다. 이 개념과 관련하여 아렌트는 정치 라는 어휘를 등장시킨다. 수용소는 정치가 완전히 중지된 곳이며. 인간이 인간이기를 멈춘 것은 정치의 중지와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이 마지막 순간에 그가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 이루어진 이 오랜 과정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을 요약하고 있는 듯했다. 두려운 교훈, 즉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을."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 개념을 말과 사고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의도한 점이 있다. 나치스의 만행이 특수한 지정학적 배경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것, 아이히만의 무사유는 현대인 누구에게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 정치적 행위의 바탕이 되는 사유와 판단의 작용 없이도 사회 내에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또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흉악한 일이 누구를 통해서도 가능한 일이라는 것, 그러한 일이나 책임을 조직이나 사회가 아니라 그 안에서 생각을 멈추고 기계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었다. '악(evil'이란 말이 지칭하는 나쁨의 크기가 우리의 평범한 삶의 일상성과 직결된다는사실을 보여주는 단어가 '악의 평범성'이다."

"아이히민은 이처럼 많은 고위직과 사교모임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 더욱이 이들이 최종해결책이라는 피투성이의 문제를 놓고 서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자기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아이히만은 "당시 나는 일종의 본디오 빌라도의 감정과 같은 것을 느꼈다. 나는 모든 죄로부터 자유롭게 느꼈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 아무 죄가
없는 예수에게 자신을 둘러싼 유대인의 청을 받아들여 십자가 사형선고를 내린 본디오 빌라도가 판결 이후 손을 씻으며 나는 이 일과 무관하다며 스스로 면책했던 것처럼,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이라는 실무를 진행해야 하는 죄를 회의에 참석한 고위직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 죄책감으로부터, 즉 양심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 회의 이후 아이히만은 모든 일이 점점 더 쉬워지고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여기서 말이 하는 역할은 현실의 참모습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 말은 우리를 현실과 연결한다. 나치스가 언어 규칙을 만든 이유는 암호화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이었다."

한나 아렌트와 차 한잔

김선욱 (지은이) 지음
한길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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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

최영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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