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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이 책은 풍부한 이야기와 다양한 시선을 담고 있어 독서 후에도 마음의 정리가 쉽지 않지만, 기분 좋은 어지러움을 선사한다.
먼 미래, 유전자 편집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가치관의 충돌을 차분하게 그려내었다. 조시와 릭을 통해 향상된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의 차이와 인연을 따뜻하면서도 고통스럽게 묘사한다. 진실한 사랑에는 거짓이 없지만, 시간의 흐름과 성장 과정에서 사랑의 형태가 변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통찰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작품의 핵심 주제는 인간의 마음을 데이터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라고 생간한다. 이는 클라라의 ‘진짜 임무’가 드러나면서 독자에게 마음의 본질을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데, “조시의 감정은 모방할 수 있지만, 조시를 통해 타인들이 느끼는 감정만큼은 모방할 수 없다.”라는 문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아닌 클라라가 마음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지점이었다. 클라라의 또 다른 임무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특별한 무언가가 자신 안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이러한 통찰은 독자에게 마음은 오롯이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준다. 로봇인 클라라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에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설득력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클라라와 태양의 관계였다. 마치 인간과 신의 그것과도 같으며, 로봇이 기도하는 모습은 냉정한 세계관 속의 따뜻한 모순점으로 다가왔다.
👍 외로울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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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게 접해왔던 SF의 틀을 깨는 뛰어난 작품.
머나먼 미래 여러 행성들을 테라포밍까지 하는 수준에 도달한 인류가 맞이하는 외계문명과의 조우.... 였으나 실상은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의 위치를 되새기고, 그 이상하리만치 거대한 자아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하드 SF답게 지식을 총동원해서 실제로 만들어질 법한 외계 우주선을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 안을 탐험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계문명에 대한 신비함, 우주의 경의로움을 느끼게한다. 그러면서도 인류 내부에서의 여러 논의들.... 특히 외계문명을 믿을 수 없으며 먼저 선제타격을 해야한다는 금성 헤르미안들의 이야기는 ‘아 실제로 외계인이 와도 인류는 이런 선택을 하겠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망하리만큼 라마인들은 인류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잠시 주유소를 들린 듯 태양을 통해 에너지만 충전 후 다시 태양계를 빠져나간다. 한낱 우주먼지에 불과한 우리 인류가 그 체급에 맞지 않게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외계문명의 시선으로 깨닫게해 준 것이다.
도파민이 터지고 스릴 넘치는 작품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 있지만, 읽고 나면 우주에서의 인류의 존재를 돌아보고 조금 겸손해지는 자세를 갖추게 되는 SF의 매력에 빠질 지도 모른다.

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아작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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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아작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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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논리가 아니라 상상력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게도 맞는 말임을 깨닫는다.
여러 과학도서에서 수식을 기피하지만 이 책은 이와 반대로 수식을 정면에 내세우며 진짜 수학은 수식을 통해 알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가 최대한 쉽게 풀어내어 수식을 설명하지만 확실히 어렵긴 하다...

우주를 사랑한 수식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지와인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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