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까지 아직 시간이 꽤 남았는데도 한별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랜만에 아름답고 섬세한 표현들이 가득한 책을 읽었다. 작가의 말까지도 따뜻했다.
꿈에 바라던, 정말 원하는 삶을 반복하는 물 속 세상에 있는 사람들을 물 밖으로 보내주려는 해원과 한별의 이야기다.
물 밖의 삶이 녹록치 못해서 내가 만든 세상을 반복하는 것이 안 좋기야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책 속이 아닌 현실에도 그런 시간과 공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다.
반드시 부딪혀 이겨낸다고 해서 그 힘듦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아예 외면하고 마주하고 싶지 않을텐데 그럴 때 필요한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거리를 두며 제3자인양 상황을 바라볼 때 마음이 다독여지기도 하니까.
현실이 너무 힘들었던 자들의 이야기를 보며 (물론 인물 모두 선한 것은 아니었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사람들은 많고 모두가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는 게 참 오묘했다.
과연 나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망할 세계에서 우리는
김청귤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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