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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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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는 '진짜'라는 뜻.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일까?
가짜 뉴스, 가짜 삶(SNS), 가짜 서술(chat GPT), 가짜 경력 등등 옛날 신신애의 노랫말처럼 그야말로 '짜가가 판치는 요지경 세상'이다.
마지막 굿 장면이 압권이다.

혼모노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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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들은 팔딱팔딱 살아 있다. 실제 현실에서 주고받는 대사처럼 실감나기도 하면서도 중요한 메세지 역시 대사에 담겨 있을 때가 많다.
지금까지 읽은 김금희 작가의 책들이 다 좋았지만, 이 책은 특히 키득거리는 순간이 많았다. 어쩌면 라디오 드라마 같은 '듣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안성맞춤일지도 모르겠다.

📚 손열매> 방금 뭐예요? 정전기 같은 건가?
어저귀> 굳이 설명한다면 친교적 조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 (157쪽)

📚 할머니>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어. 인생은 독고다이, 혼자 심으로 가는 거야. 닭알도 있잖여? 지가 깨서 나오면 병아리, 남이 깨서 나오면 후라이라고 했어. (185쪽)

📚 할아버지> 사랑? 이, 사랑은 잃는 게 아니여. 내가 내 맘속에 지어놓은 걸 어떻게 잃어?
손열매> 눈앞에서 사라졌는디 그기 잃은 게 아니면 뭐여, 인자 찾을 수도 없은께 괜히 위로하지 말어.
할아버지> 위로고 아래로고 간 빼먹으려는 자라가 그리 용을 써 봤자 못 가져가는 게 토 선생 간이고 마음인 겨. (212쪽)
손열매> 암만 찾아도 읎는디 영영 이별이지 우째 아니여. 그런 갸갈 안 나는 말은 하지도 말어.
할아버지> 얼라리요? 개갈 안 나는 말이 뭐여. 개갈이 나는 말이지. (212쪽)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저귀의 말처럼 서로를 도우며 끊임없는 관계를 이어 나가다가 결정적 순간에는 할머니 말씀처럼 혼자 힘으로 밀고 나가 깨뜨려야 한다. 열매는 목소리가 안 나와서 좌절했지만 어떻게든 배역을 따내야 한다. 고수미는 경제적으로 폭망했지만 어떻게든 빚을 갚고 새출발을 해야 한다. 옆에서 앞에서 뒤에서 많은 이들이 그 과정들을 돕지만 결국 깨쳐나가는 건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첫 여름, 완주

김금희 지음
무제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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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단 한 번의 삶 게시물 이미지
부모님과 외숙모를 보내드리고 그분들의 삶을 반추하면서 느낀 바를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의 글로 내고 싶어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인생에 대해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음을 깨닫고 그저 '단 한 번의 삶'이란 제목으로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그래서인지 여러 편의 글이 의문문으로 끝난다. 실제 세계는 이야기와 달리 이유가 불분명한 것들투성이이고 심지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작가는 '모른다'. 언제까지 고통을 회피할 수 있을지 모르고, 기꺼이 견디고자 할 의미 있는 고통은 무엇인지 모른다. 그저 후회하는 삶은 없고 덜 후회스런 삶이 있을 뿐이며 여전히 잘못된 곳에 와 있는 것 같다. 삶을 그냥 흘러가게 두면 미래가 오겠지만 내적인 불안이라는 요인 때문에 악몽으로 귀결될 뿐이어서 작가의 '도덕적 운' 이 그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들었다는 것은 안다. 삶을 사유하다 보면 하마터면 살 수 있을 뻔한 삶들에 상실감을 느껴 슬퍼지지만 어쩌면 저 우주의 다른 시공간 어딘가에는 자신이 존재했는지도 모르는 '내'가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위안을 받는다.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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