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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청예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행복은 함께 걷는 해안가 산책. 행복은 나눠 먹는 주
먹밥. 행복은 나를 필요하다고 말해 주는 어떤 사람.
행복은 나처럼 애매하고 능력도 부족한 작은 아이.
행복은 내일도 나눠 받고 싶은 누군가의 서글픔. 참
별거 아니었다. 정말로 누구나 가질 수가 있구나. 어
머니의 말이 옳았다.’(p.195)

‘어머니가 그랬지. 이 세상은 서로를 보완한다고. 건
강한 사람 곁에 아픈 사람이. 밝은 사람 곁에 어두운
사람이. 굳센 사람 곁에 약한 사람이 있다. 어쩌다 보
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대자연이 그들 모두 생존
하길 원해서 곁에 두게끔 운명으로 정해 두었다. 그
래서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고 낙오된 자 없이 함께
가는 것. 비로소 끝없이 순환하는 것.’(p.246)

‘사랑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여 기꺼이 온 삶을
던지는 세계로 오세요’라고 작가가 말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이 말을 대신 하는 듯 했다.
이렇게나 애틋하고 이렇게나 열심히라니. 아 진짜 눈물나네😭
덧붙여 좋은 작가를 또 한명 알게 되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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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일 동안 표류하다 살아남은 파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자기연민은 없다. 그저 227일동안 있었던 일만 있을뿐이다.
그런데 들려주는 이야기는 뭔가 진짜가 아닌 것 같다.
227동안 호랑이와 살아남았다고? 그 망망대해에서?
정말 신이 구원해주었다면 가능한 일이려나.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도 들려준다.
배에서 생존을 위해 사람들간의 폭력과 식인이 일어난 이야기,
그리고 결국 모든 사람을 죽이고 살아남은 파이 이야기.
어쩌면 이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고 진짜 있었던 일 같다.
동물들과 살아남은 미화된 이야기와 고통 가득한 현실이야기.
사실 둘 중 무엇이 진짜인지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결국 사람들은 내가 믿고 싶은 결말을 원하고 받아들이니까.

영화나 소설을 읽지 않고 박정민 때문에 연극을 먼저 봤는데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연극을 보고 책을 읽으니까 장면이 다 떠오르고
쉴새 없이 방대한 대사를 내뱉던 박정민의 열연도 떠오르고.
암튼 책도 연극도 다 좋았다. 멋지다!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지음
작가정신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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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쓰는 에세이라는 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고 읽다가
‘아. 이런거구나'를 깨닫게 된 그런 책이었다.
평범한 일상도 감각적으로, 평범한 사물도 새로운 의미로 만드는.
이 책은 시인의 문학적 근원이 어디에 닿아있는지를
표현한 에세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이런 표현들이
시인의 문학적 근원이 아닐까한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감정들, 4계절 속에 있는 감각들,
그리고 '달그림자가 달콤새콤해지고 있다' 같은 문장들로
시인이 쓴 에세이 매력을 듬뿍 느꼈다.

달콤한 빙산

김상미 지음
나무발전소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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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괴테 연구가 도이치가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을 접한 뒤,
이 명언이 괴테가 한 말이 맞는지, 그렇다면 출처가 어디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을 담아낸 소설인데
누군가의 특히나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면
팩트체크없이 맹신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의 기쁨과
같은 종이에 쓰여 있어도 문장이라는 건
다 다른 의미로 각자에게 남겨질 수 있음을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으로 이렇게 펼쳐내다니 이 작가 범상치 않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리프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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