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리 작가님의 새로운 수필집이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글이 돋보인다. 여행길에서 겪는 갖가지 불편함과 부조리를 숨김없이 드러내지만,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게 흐르지 않는다. 오히려 유머러스하고 시원하게 풀어내 피식 웃음이 난다.
주목할 점은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이다. 흔히 제약으로만 여겨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여행을 이어가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글로 남긴다. 작가님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 자연스레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나였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히 여행기를 넘어, 불완전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나아가는 용기와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삶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과 작은 용기를 얻게 된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조승리 지음
세미콜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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