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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보통의 사람은 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한 여자와 그 연장선에서 함께 파멸하고 망가져가는 주변인의 연쇄작용을 다룬다. 이 소설을 불편해 하는 이들이 흔히 언급하는 소위 비정상적 성교며 근친상간에 더하여 채식이란 섭생부터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것이 어떤 취급을 받게 하는지를 생생하게 일깨운다.
가만 보면 매일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꼭 그러하지 않은가. 흔치 않은 일이 뉴스가 되는 이 시대에선 남들과 다른 결혼, 출산, 연애, 삶의 방식까지가 하나하나 비난을 살 일이 되고는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곱씹어보는 시간이 채 몇 초는 될까. 재판정 판사가 된 듯, 쉽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는 이들의 모니터 뒤 표정을 떠올려보고 있자면 한강이 다른 이를 불편케 하여 이루려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 것도 같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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