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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
—
“나도 안 그려져 부영아, 난 그냥 과정이 재밌어.
장면이 하나 있으면, 관객들은 쓱 보고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그걸 쓸 때는 거기 들어갈 배경, 인물, 구도, 제스처, 대사
그런 걸 하나하나 상상하면서 다듬어가야 되거든.
빈칸을 메우듯이 친근하게 해나가는 그 과정이 난 좋아.
그러면서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 게 너무 좋아.”
“그렇게 좋기만 하다 아무것도 안 되면?
배우 되는 재능 따로 있고, 연출에서 감독 되는 능력 따로 있다.
둘은 아주 다른 파트라고.
그렇게 근사하게 꿈만 꾸다 아무것도 안 되고,
평생 아마추어로만 살아도 행복하겠냐?
한평생 난 연극 한다 그런 자부심만으로 버틸 수 있어?”
— 《사슴벌레식 문답》, 24p
정원이는 결과보다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연극을 선택했다.
무엇이 될지 불분명했지만, 그 과정을 사랑했고,
그 감정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그래서 뭐가 될 건데?” 같은 질문이었다.
왜 사람들은 ‘좋아한다’로는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왜 꼭 뭔가를 이뤄야
인정받을 수 있는 걸까.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정말 살아갈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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