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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물

안녕달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 겨울밤, 여자는 어쩌다 눈아이를 낳았다.
여자는 품에서 녹아내리는 아이를
차가운 바닥에 내려놓아야 했다.

여자는 자신의 온기가 무서워
눈으로 담을 쌓았다.

저 너머에서
초록이 몰려왔다.

여자는 문틈으로 밀려드는 온기를 막고
금방 돌아온다는 말을 남긴 채
언제나 겨울이라는 것을 찾아 달렸다.

✒️ 안녕달 작가는 《수박 수영장》, 《당근 유치원》, 《눈아이》 등 어린이 그림책을 만든 작가이다. 《눈아이》에서 만남과 이별, 사계절의 순환 등을 따뜻하게 그렸다면. 《눈, 물》에서는 냉혹한 현실을 그렸다.
눈아이는 보호받아야 하나 보호받지 못하는 연약한 대상. 맨몸뚱아리밖에 없는 엄마는 눈아이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겨울' 무료 체험을 원하지만 매장으로 달려간 순간 무료 체험은 종료되고 프리미엄 상품으로 변해 버렸다. 이제는 가질 수 없는 겨울. 엄마는 눈아이가 녹지 않기 위해 어찌 해야 할까.

🗒 지키는 사랑은 왜 언제나 그렇게 어려운 걸까? 모든 것을 망치기만 하는 세계에서 무언가를 지키려 안간힘을 썼던 사람들과 이 책을 읽고 싶다. 어떤 통증은 무뎌진 상태의 우리를 깨우기 위해 필요하다. 쪽마다 아픈 이 책을 당신에게 안기고 싶은 것은 그래서이다. - 소설가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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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해 일한다지만 태도가 다른 두 건축가 이야기(<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희열에 감춰진 죄책감(<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세상(<혼모노>), 집착에 사로잡힌 추한 관계(<잉태기>), 세대 갈등을 애써 아우르지 않는 <우호적 감정>, 코발트처럼 푸르지만 불꽃처럼 사라지는 젊은 날(<메탈>)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로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성해나 작가의 다음 작품들이 궁금하다.

혼모노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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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소명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러야 하는 오직 한 가지 소명밖에는 없다. 그 소명이 시인이나 광인, 예언가나 범죄자로 끝날 수도 있다. 이것은 그 자신의 책무가 아니며 결국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 자신의 책무는 임의의 운명이 아닌 자기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어 그 운명을 자신 안에서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살아 내는 것이었다. 나머지 모든 것은 어설픈 것이고 벗어나려는 시도였으며, 대중이 꿈꾸는 이상으로의 도피, 순응, 자신의 내면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었다. (67%)

📚 「태어나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에요. 싱클레어도 잘 알잖아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지난 일을 돌아보고 그 길이 정말로 그토록 힘들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오로지 힘들기만 하던가요? 아름답기도 하지 않던가요?
(73%)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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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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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발행, 그러니까 약 50년 전의 책지만 현대인에게 주는 울림이 있다.

📚 우리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요롭게 존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p.34)

☕️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인구, 식량, 환경 위기의 해결방안은 오로지 인간의 근본적 자세의 혁신적이며 조속한 변화에 있다면서 인간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변혁은 이제까지 모두 실패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요새 세상 풍토가 이러니저러니 문제가 많다 해도 기아와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람은 이기적이고 소유하려 하는 한편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이 세상을 살리는 것 같다.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지음
까치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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